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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7만전자·10만닉스'… 고개 든 반도체 바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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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가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영업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최근 두 회사의 주가가 크게 뛰어올라 재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반도체 회사의 주가는 6개월 뒤 시장 상황을 먼저 반영한다는 업계 정설을 감안하면 현재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2.18% 오른 7만 3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 원을 넘어선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5.51% 오른 10만 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아직까지 두 회사 앞날은 어둡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SK하이닉스 모두 4조 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시장의 수급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 서버 등 정보통신(IT)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4월 중국의 IT 수요가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2월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발 데이터센터(IDC) 수요 증가도 메모리 시장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는 미국의 엔비디아의 경우 24일(현지시간) 1분기(2~4월)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알리면서 주가가 25%가량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도 더 많이 찾게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고성능 AI 서버에 들어가는 D램양이 늘어나면서 올해 전체 서버에서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12.2%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서버용 칩 'H100'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3를 개발 중이나 양산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을 제재하려는 것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의 제품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다며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마이크론 제품을 더 이상 사지 말라고 밝혔다. 지난해 마이크론의 중국(홍콩 포함) 매출은 49억7,600만 달러(약 6조6,000억 원)로 회사 전체 매출(307억 달러)의 16.2%를 차지했다.
중국 현지에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있다지만 고성능 제품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마이크론 제재가 현실화되기 전인 5, 6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재고를 쌓기 위해 단기 주문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1개 분기가량 앞서는 2분기부터 일부 고객의 주문 증가 및 출하량 회복에 따라 모든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3분기부터는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고 3분기 하순부터는 수요도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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