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김은중호, ‘북중미 복병’ 온두라스 잡고 '어게인 2019' 간다

프랑스 꺾은 김은중호, 26일 온두라스와 2차전
1차전 멤버 중용 예상... 중원은 소폭 변화 가능성도
북중미 챔피언십 6골·득점 2위 아세이투노 경계령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3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후반 19분 추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멘도사=AP 뉴시스

‘우승후보’ 프랑스를 꺾은 김은중호가 두 번째 상대인 온두라스를 상대로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

U-20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제압한 한국은 감비아(온두라스전 2-1 승리)와 F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만약 한국이 온두라스에 이기고 감비아가 프랑스에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김은중호는 온두라스전에도 이승원(강원 FC·1골 1도움)과 이영준(김천 상무·1골) 등 1차전 승리의 주역 대부분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단 중원에는 약간의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대표팀은 프랑스전 전반에 이찬욱(경남FC), 후반에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을 이승원의 파트너로 세웠다. 수비 성향이 강한 선수를 기용해 이승원의 공격력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전략적 선택이었지만, 둘 모두 위치 선정과 중원 장악력 면에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물론 온두라스는 프랑스와 비교해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1차전 미드필더 구성으로도 중원싸움에서 앞설 수 있다. 그러나 지난 대회 준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대표팀으로서는 향후 만날 강팀들과의 대결에 앞서 최적의 중원 조합을 완성시켜 둘 필요가 있다. U-20 아시안컵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멀티플레이어’ 강상윤(전북 현대)을 다시 한번 중원 자원으로 기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1차전 전방에 배치됐던 강상윤은 후반 프랑스가 파상공세를 펼치자 중원으로 내려와 효과적인 협력 수비를 펼쳤다.

한국은 온두라스와 U-20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적은 없다. 다만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또 온두라스는 U-20 월드컵에 8번이나 진출하고도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할 만큼 이 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낸 적이 없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는 노르웨이에 0-12로 대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온두라스는 2021년 부임한 루이스 알바라도 감독 체제에서 새 팀으로 거듭났고, 지난해 치러진 북중미 U-20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복병이다. 경계 대상 1호는 공격수 마르코 아세이투노(레알 에스파냐)다. 북중미 U-20 챔피언십에서 6골을 기록해 대회 득점 랭킹 2위에 오른 아세이투노는 양발잡이에 빠른 주력을 겸비해 수비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이다. 또 160㎝의 단신임에도 헤더 능력이 뛰어나다. 감비아와 1차전 득점 역시 헤더로 기록했다. 아세이투노와 맞대결을 벌일 대표팀 센터백 김지수(성남FC)는 “한 경기 이겼다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온두라스전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