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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초대받는 기쁨이란

입력
2023.05.26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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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 르메르 '블루베리 오믈렛'

블루베리 오믈렛·샤를로트 르메르 지음·이정주 옮김·주니어RHK 발행·44쪽·1만5,000원

블루베리 오믈렛·샤를로트 르메르 지음·이정주 옮김·주니어RHK 발행·44쪽·1만5,000원

"친애하는 이웃들에게. 이번주 일요일 정오에 블루베리 오믈렛 드시러 우리 집으로 오세요." -여러분의 새 이웃 클로디 드림-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샤를로트 르메르의 그림책 '블루베리 오믈렛'은 초대장으로 시작한다. 새 이웃에게 초대를 받고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곰 '그랑디오즈'의 모습은, 초대라는 행위가 얼마나 기쁨을 주는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블루베리를 구하러 함께 떠나는 클로디와 그랑디오즈의 여정을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정원 소풍을 다함께 즐기는 이들을 보고 나면 '함께한다'는 것의 온기에 푹 빠져든다. 책을 덮고 나면 누군가에게 초대장을 쓰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곰 '그랑디오즈'는 식사 초대를 받은 이웃에게 가는 길에 선물로 수선화를 모아 가져간다. 주니어RHK 제공

주인공 곰 '그랑디오즈'는 식사 초대를 받은 이웃에게 가는 길에 선물로 수선화를 모아 가져간다. 주니어RHK 제공

이웃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기에 좋다. 그랑디오즈는 초원에 활짝 핀 수선화를 선물로 가져가려고 꽃 한 송이 한 송이에게 다가가 "널 선물로 가져가도 될까?"라고 묻는다. 괜찮다고 허락하는 꽃만 모아 클로디 집으로 향하는 장면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식탁에 앉기에는 너무 큰 곰 그랑디오즈를 위해 정원 풀밭에서 소풍을 즐기기로 하는 마지막 장면도 그렇다.

그랑디오즈와 클로디, 사슴 등은 우여곡절 끝에 정원에서 블루베리 오믈렛을 함께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주니어RHK 제공

그랑디오즈와 클로디, 사슴 등은 우여곡절 끝에 정원에서 블루베리 오믈렛을 함께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주니어RHK 제공

표지부터 작가 특유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요소들이 한 화면에 그려진 구성도 큰 매력이다. 각 페이지마다 어떤 부분에 집중해 보느냐에 따라 여러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어서다. 그랑디오즈가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그림 곳곳에는 봄이 숨어 있다. 나무 밑에 있는 그랑디오즈의 집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을, 그 옆에 그려진 딸기와 꽃들은 봄의 식물을 생각해 보게 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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