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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으로 골절되면 2차 골절 2~10배 증가

입력
2023.05.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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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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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ㆍ등산 등 야외 활동이 크게 늘면서 낙상으로 인한 손목, 척추 및 고(엉덩이)관절 골절로 병원을 찾는 골다공증 환자가 늘고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골다공증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13만8,840명으로 2017년보다 24.6% 증가했다.

나이가 들면 다양한 원인으로 근력이나 균형감이 줄어 낙상 위험이 큰 데다 골밀도가 약해 일상생활 도중 작은 충격에도 심각한 골절을 입을 수 있다.

문제는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재골절 및 2차 골절에 따른 낙상 위험이다.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시작되면 재골절과 같은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4년 내 25% 정도가 다시 골절되며, 주로 골절 경험 1~2년 내 다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골다공증임을 알게 되는 환자가 대부분이며, 일단 골절을 겪게 되면 이후 재골절 및 2차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2~10배 증가한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 여파로 누워 지내는 생활이 길어지면, 근육이 줄어 빠르게 노쇠하고 혈액순환이 느려져 뇌졸중 위험까지 커진다.

낙상을 겪은 고령자의 20%가 1년 이내 사망한다. 골다공증은 환자 본인도 힘들지만, 그를 돌보는 가족과 보호자의 삶의 질까지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나이 들어 넘어지면 삶 전체가 통째로 넘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의 70%가량은 1년 이내 치료를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료제 투여법이 복잡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들도 많다.

골밀도 측정의 표준 검사로 활용되고 있는 골다공증 X선 촬영 검사는 현재 골량만을 측정해 정적인 뼈 상태를 진단한다. 골다공증이 나타난 주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검사 결과마저 1~2년 뒤에야 확인 가능하다.

반면 P1NP(total procollagen type 1 amino-terminal propeptide)ㆍCTX(C-telopeptide of collagen type 1) 같은 골다공증 혈액검사는 치료 시작 후 3개월 만에 경과 확인이 가능하다. P1NP는 뼈 형성, CTX는 뼈 흡수와 관련된 단백질을 말한다.

골다공증 혈액검사는 골 교체율을 반영해 뼈의 역학적 변화를 중점적으로 측정하는데, 골 형성이나 골 소실, 칼슘 대사 조절 같은 골다공증 원인을 더 면밀하게 찾아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골다공증을 측정하는 X선 촬영 검사가 매년 2~5% 변화율에 기반해 치료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골다공증 혈액검사는 3~6개월 기준 30~200% 변화율로 치료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는 변화율이 더 큰 범위에서 면밀히 확인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골다공증 혈액검사는 국제골다공증재단과 국제임상화학회에서 치료 모니터링과 골절 위험도 예측을 위한 표준 검사로 권고한 바 있다.

전문의는 골다공증 혈액검사를 토대로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판단해 치료 결과를 평가한다. 만약 치료 개선 효과가 없다면 치료제 보관법을 포함한 여러 의학적 문제를 확인하고 약제를 변경하는 등 환자 치료에 적절한 조치나 치료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침을 내릴 수 있다.

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 재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꾸준한 상담을 포함하는 약물 복용 등의 골다공증 관리가 중요하며, 더불어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골다공증의 관리에는 단순한 골밀도 검사 뿐만 아니라, 적절한 혈액검사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현재 내 몸속 뼈가 흡수ㆍ생성되는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CTX 및 P1NP 등의 필수 혈액검사로 치료제 복용의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의 순응도도 많이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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