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겨냥한 검찰...이성만 이어 윤관석 비공개 조사

입력
2023.05.22 18: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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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10~20명에 돈 봉투 뿌린 혐의
돈 전달 경위, 수수 대상, 宋 공모 등 조사
의원 일부 특정…윤 의원 "기획수사" 부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 의혹이 불거진 후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 의혹이 불거진 후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 의원이 22일 검찰에서 비공개 출석 조사를 받았다. 이성만 의원에 이은 두 번째 현역 의원 출석 조사다. 검찰은 윤 의원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시점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정당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윤 의원을 조사했다.

윤 의원은 2021년 5월 전당대회 무렵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모씨 등과 공모해 9,400만 원가량의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송 전 대표는 윤 의원과 이 전 부총장을 사무총장, 사무부총장에 각각 임명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전당대회 직전인 4월 24일쯤 송 전 대표의 지지세력 규합을 위해 강 전 위원에게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며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과 이 전 부총장이 주고받은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이 전 부총장이 당시 박씨에게 보낸 '윤 (의원). 전달했음' '윤 (의원). 잘 전달' 등 문자도 이미 확보했다.

검찰은 강 전 위원이 마련한 현금 6,000만 원이 박씨와 이 전 부총장을 통해 300만 원씩 봉투 10개에 나눠 담긴 뒤 윤 의원에게 2차례에 걸쳐 전달됐으며, 윤 의원이 이 돈을 4월 28일 민주당 의원 10~20명에게 나눠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강 전 위원과 이 전 부총장을 대질조사하면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도 일부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사건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한 검찰의 비상식적인 야당 탄압 기획수사"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의 가담 정도를 규명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 의원, 박씨 등 이미 구속된 강 전 위원과 이 전 부총장을 제외한 다른 핵심 피의자들의 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 중이다. 다만 현역 의원인 윤 의원과 이 의원의 경우 검찰 영장 청구 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이르면 오는 25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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