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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맛집 탐방을 지원합니다"

입력
2023.05.27 13:00

온라인 강의 스타트업 퓨쳐스콜레 체험기 2회

퓨쳐스콜레 직원들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에서 맛집 탐방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퓨쳐스콜레 직원들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에서 맛집 탐방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퓨쳐스콜레는 이용자들이 직접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누구나 강좌를 개설해 각자 갖고 있는 지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라이브클래스’(LiveKlass)를 운영합니다.

이 업체는 다른 스타트업들과 차별화한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팀장을 특이하게 '맡아섬'이라고 부릅니다. 맡아섬은 맡아섬김이의 줄임말로 팀을 맡아 잘 섬기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관리자가 아니라 아래에서 받쳐주는 지지자 같은 느낌을 주는 호칭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내 문화 중 하나인 성수 맛집 탐방은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복지 제도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전체 회의가 끝난 뒤 갖가지 색깔의 공을 섞어 놓고 같은 색을 뽑은 직원들끼리 점심 식사를 하러 갑니다. 회사에서 1명당 1만5,000원의 비용을 지원합니다. 김푸름 퓨쳐스콜레 고객성공팀 코치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부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를 때 같이 점심을 먹으며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어 좋아요."

이은성 퓨쳐스콜레 콘텐츠팀 콘텐츠 매니저는 성수 맛집 탐방을 스트레스 해소의 시간으로 꼽습니다.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면서 한 주의 긴장을 털어낼 수 있어요. 어떤 직원은 전날부터 내일 무엇을 먹을지 미리 정해 놓아요. 그래서 매주 재미있는 행사를 하는 느낌이에요."


퓨쳐스콜레 직원이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성수 맛집 탐방 조 구성을 위해 공을 뽑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퓨쳐스콜레 직원이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성수 맛집 탐방 조 구성을 위해 공을 뽑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H도 성수 맛집 탐방에 동행했습니다. 전체 회의 시작 전 한 직원이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연두색, 흰색의 공들이 들어 있는 가방을 갖고 돌아다니면 직원들이 공을 하나씩 뽑았습니다.

H는 파란색 공을 뽑은 3명의 직원들과 같은 조가 됐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맛집은 근처 유명한 돈가스 식당이었습니다. 식사자리에서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주로 진로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덕분에 다음 날 식사를 함께했던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새삼 성수 맛집 탐방이 갖고 있는 친목 효과를 절감했습니다.


나진주 퓨쳐스콜레 개발자가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사내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나진주 퓨쳐스콜레 개발자가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사내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더불어 협업을 위한 독특한 제도를 운영합니다. 개발팀은 힘을 합쳐 일하기 좋은 사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페어 프로그래밍'이라는 이색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두 명의 개발자가 컴퓨터 한 대로 일하는 제도입니다. 원래 프로그래밍은 각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논할 것이 많으면 이런 방식을 통해 협력을 강화합니다. 서로의 일처리 방식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함께하는 프로그래밍의 줄임말인 '함프'도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한 특이한 제도입니다. 업무와 관련 없이 2명씩 팀을 이뤄 알고리즘 문제를 가장 빠르게 푸는 팀에게 상을 주는 사내 경연대회입니다. 1등부터 3등까지 뽑아 상품권을 주죠. 매주 금요일 오후 2시간 동안 펼쳐지는 함프에서 우승자가 나오지 않으면 주말까지 대회가 연장됩니다. 연장에 들어가면 개인전으로 바뀌죠. 나진주 퓨쳐스콜레 개발자도 연장전을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경쟁심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새벽 5시까지 문제를 풀었어요. 확실히 함프를 하고 나면 직원들의 개발 능력 향상에 도움이 돼요."


신철헌(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퓨쳐스콜레 대표와 개발팀이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신철헌(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퓨쳐스콜레 대표와 개발팀이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퓨쳐스콜레에는 한 달에 한 번 사내 우수 사원을 뽑는 '이달의 라클러'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라클러란 회사의 서비스 명칭 '라이브클래스'에 사람을 뜻하는 '~러'를 붙여 만든 말입니다.

라클러는 지식으로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회사 가치를 잘 실천한 직원을 의미합니다. 라클러에 선정되면 포상 휴가와 전자제품 등 3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습니다. 김푸름 코치는 지난해 8월 라클러로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것을 모든 동료가 알고 있다는 의미여서 많이 감사하죠. 덕분에 더 적극적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동기부여가 돼요."

신 대표는 라클러 제도를 새롭게 정비할 계획입니다. "직원들이 회사의 핵심 가치를 각각 다르게 해석하더군요. 이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을 익명으로 받아 정리 중입니다. 회사의 핵심 가치를 같이 정했지만 해석이 제각각이면 곤란하죠. 정리가 끝나는 대로 라클러 제도도 여기 맞춰 개선할 예정입니다."

이가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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