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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찾는 매의 눈' 구하다의 명품 감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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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명품을 해외에서 살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진품 여부와 품질입니다. 소비자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명품 판매 신생기업(스타트업) '구하다'는 명품 브랜드로부터 판매권한을 받은 해외 도매상인 부티크와 직접 계약을 맺어 들여온 진품을 판매합니다.
여기 그치지 않고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판매 과정에서 3번의 검수 절차를 거칩니다. 가장 먼저 상품을 보유한 현지 부티크가 1차 검수를 합니다. 상품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부티크 측에서 사진을 찍어 구하다에 전달하고, 구하다는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전달해 구매 의사를 묻습니다. 수량이 제한된 한정판 명품은 제품에 문제가 있어도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기 때문입니다.
2차와 3차 검수는 구하다의 물류창고에서 합니다. 물류창고의 입출고 관리를 총괄하는 임민섭 구하다 운영팀장은 창고에 제품이 들어올 때 재차 품질 확인을 합니다. "부티크에서 보내준 문제 부위의 사진과 상품을 직접 비교하며 재확인합니다."
이 업체가 지난 1월 확장 이전한 서울 독산동 물류창고에 가보니 넓은 공간에 국제배송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인기 제품의 판매가 늘며 주문량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직원들은 배송된 택배 상자를 뜯어 상품을 검수합니다. 마침 정현민 구하다 운영팀원이 코트의 품질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코트는 필수 구성품인 허리끈이 함께 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구두는 밑창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더러 있죠. 이런 부분들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검수를 하다 보면 패션에 대한 지식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매일 다양한 명품을 직접 눈으로 보니 패션 브랜드 종류나 이전에 몰랐던 명품의 세부사항도 알게 됐어요. 명품이나 패션에 관심이 많다면 도움이 되는 일이죠."
3차 검수를 위해 물류창고 한편에 카메라와 조명 장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서 소비자에게 배송하기 전 검수 영상을 촬영합니다. 임 팀장에 따르면 1~5분 분량의 검수 영상은 배송장과 상품 상세 표시, 구성품과 함께 상품을 구석구석 촬영해 만듭니다. "의류는 바느질 경계에 실밥이 뜯어진 곳이 있는지, 가죽 상품은 가죽 단면에 상처가 났거나 끝부분 마감이 깔끔하게 돼 있는지 집중 촬영합니다."
꼼꼼하게 검수 영상을 찍는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검수 영상은 촬영 당일 소비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송돼요. 영상 전송이 곧 출고 과정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이니 고객은 상품이 잘 오고 있는지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죠. 또 작은 부분까지 자세히 촬영해 상품의 품질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요."
더불어 검수 영상은 출고 이전 상품의 상태를 기록한 증거가 됩니다. "검수 영상은 추가 문제점 발견을 비롯해 구성품이 누락되거나 크기, 색깔 등이 다른 상품이 도착할 경우 이를 부티크에 알리는 용도로도 써요."
이렇게 촬영한 검수 영상이 2월 기준 2만5,000건 이상입니다. 소비자들은 구하다 쇼핑몰 후기에 '포장 영상을 꼼꼼히 찍어 보내줬다' '검수 영상을 보내줘 신뢰가 간다' 등 검수 영상을 칭찬하는 글을 많이 올렸습니다.
물류창고를 확장 이전한 만큼 임 팀장은 앞으로 확실한 검수에 더 신경 쓸 예정입니다. "주문이 늘면서 직원을 추가로 뽑았어요.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검수 과정에서 놓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쓸 예정이에요."
H(손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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