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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정주영의 '포니' 정신 잇겠다는 정의선은 왜 이탈리아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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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 봐야 할 게 많지만 고객들이 좋아한다면 대량 생산을 못 할 건 없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북부에 위치한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헤리티지 플랫폼 '현대차 리유니온' 출범 행사에서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의 양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포니 정'으로 불리며 포니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과 여기에 힘을 실어준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 정몽구 명예회장의 노력으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의 역사를 되새기는 데 포니 쿠페가 안성맞춤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 최초의 독자 모델이자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승용차로 기록된 '포니1'보다 앞서 개발된 차종이다. 현대차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토쇼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선보였는데, 리유니온의 첫발을 '포니 쿠페의 고향' 이탈리아에서 내디딘 셈이다. 이날 선보인 복원 차량은 ①쐐기 모양의 차량 앞부분 ②원형 헤드램프 ③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과거 모습을 살려냈다.
복원 작업은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함께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날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과 함께 지난해 7월 부산 모터쇼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 받았다"며 공개했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움직이는 연구소) 'N 비전 74'를 나란히 전시했다. 21일까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리는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 N 비전 74를 출품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정 회장은 헤리티지 브랜드 플랫폼을 만든 이유로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포함해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며 "우리 내부에서도 같이 노력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나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알면서 다시 미래를 생각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포니의 역사를 이을 수 있는 현대차 모델과 관련해 "포니가 나왔던 시기는 경제 상황도 많이 어려웠고, 산업화가 시작되던 때"라며 "어느 국가나 다 그런 (시대상을 담은) 차종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포니가 그런 차종인데 앞으로 (한국에서도) 포니 같은 차가 또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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