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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일본에 5조 투자"...기시다 만난 세계 반도체 빅7, 투자 약속

입력
2023.05.18 15:30
수정
2023.05.18 15:3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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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반도체사 7곳 대표와 면담
인텔 "일본 장비 업체와 협력을 확대"

기시다 후미오(왼쪽에서 네 번째)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7곳 대표와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왼쪽에서 네 번째)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7곳 대표와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수조 원 상당의 반도체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기시다 총리도 정부 예산 등을 적극 활용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도쿄의 총리 관저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7개 기업 대표를 초청해 면담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 류더인 대만 TSMC 회장, 미국의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CEO, 다리오 길 IBM 부사장, 플랩 라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반도체부문 CEO와 막스 밀고리 벨기에 종합반도체연구소 IMEC(아이멕) 부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배석한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장관은 브리핑에서 "기업들이 일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일본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일본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해 최대 5,000억 엔(약 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본에 반도체 후공정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하겠다고 제안했고, 인텔은 반도체 후공정에서 일본 장비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TSMC도 "고객의 요구와 정부 지원이 있을 경우 추가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MAT는 일본 반도체기업 라피더스와 인재 육성 등 분야에서 협력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도 2022년도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한 1조3,000억 엔을 활용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외국 기업이 직접 투자를 한층 더 늘리게 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데 범정부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 등 서방의 탈중국 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니시무라 장관은 중국을 염두에 둔 듯 "동지 국가들과 반도체 공급망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오늘 받은 제안에 대해 정부가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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