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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협회, 국가대표에 "1억 원 내야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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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승마협회가 올해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말 운송비 등으로 1인당 1억 원씩을 부담하는 것을 전제로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청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17일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선수들에게 AG 출전을 위해서는 수송비 등 경비로 1억~2억 원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승마협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말 수송비를 포함한 총경비가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항저우행이 예정돼 있는 말은 한국 출발 8두, 해외 출발 1두로, 이들 9두의 운송비용은 8억~9억 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마방 운용비 등 기타 비용을 더하면 최대 13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총비용으로 5억 원이 들었다.
이처럼 경비가 급증하게 된 배경에는 ‘항공 대행사 독점 계약’이 자리하고 있다. 승마협회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번 대회 말의 항공수송을 독일의 한 대행사에 일임했는데, 해당 대행사는 유럽-항저우 노선만 제공한다. 한국에 있는 말을 항저우로 옮기기 위해 유럽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말 수송이 가능한 항공편이 있는 상하이나 홍콩으로 말을 먼저 옮긴 후 항저우까지 이동하는 방안은 조직위가 검역을 이유로 불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승마협회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말을 유럽으로 옮겼다가 다시 항저우로 가져가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협회 기금을 모두 말 운송비에만 쓸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직위가 해결책을 내지 않는다면 협회로서는 선수단을 대폭 축소하거나 불참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승마협회는 또 “행정 절차상 오는 24일까지 대회 엔트리를 확정해야 해 부득이하게 (선수단 자비부담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현재 최종엔트리(9명)에 포함된 선수 중 자비출전에 동의하지 않는 이가 나오면 대회 출전권은 차순위 예비명단 선수에게 넘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순원 한국승마선수협회 회장은 "선수들이 운동하면서 현실적으로 가장 높은 목표로 설정하는 게 아시안게임"이라며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훈련했는데 협회가 자비로 대회에 나서라고 해서 실망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미리 다 따져봐야 했지만 협회 측에서 너무 늦은 시점에 공지했다"며 "협회가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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