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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메이커, 교사는 기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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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미국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에 서명한 지 꼭 100년 되던 1963년 8월 28일, 미국 흑인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발코니에 섰다. 그는 '오벨리스크'라고도 불리는 워싱턴 기념탑을 바라보며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말이 반복되는 위대한 연설을 토해냈다. 미국의 현대사가들은 흑인운동의 흐름을 바꿨다는 의미에서 킹 목사의 연설을 인류 역사상 최고의 명연설로 꼽고 있다.
앨라배마주 시골 출신의 킹 목사가 '꿈의 연설'로 초강대국 미국의 위인 반열에 오른 것처럼, 꿈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단어이다. 꿈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도 준다. 새삼 꿈 이야기를 하는 건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되새겨봤을 때,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가장 부족한 게 꿈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학생들에게 꿈을 부여하는 측면에서 우리 교육체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교육학적 관점에서 우리 인생은 두 번 시작된다. 한 번은 모체에서 태어날 때이고, 또 한 번은 가르침을 주는 스승을 만날 때이다. 전자인 생물학적 인생에서는 살아가려면 빵을 먹어야 하지만, 후자인 교육학적 인생에서의 생존 양식은 꿈이다. 그렇다. 기업이 재화·용역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면, 학교는 교사와 교육 행정가들이 힘을 합쳐 학생들의 꿈을 만들어줘야 하는 곳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교육현장에는 꿈 이야기가 절실하다. 초등학교 6년간의 꿈이 60년 후 한국의 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소년 시절부터 대통령 꿈을 꾸었고, 혼다 소이치로 일본 혼다차 창업자도 자동차 제국의 꿈을 교사들의 도움으로 어린 시절부터 키웠다고 한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에는 반항과 갈등이 만연하다. 챗GPT 이후 교육현장은 갈수록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도 잃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교육이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의 목적이 꿈의 생산이고, 교사와 교육행정가들이 꿈의 생산자라면 우선 그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지난 16일 서울시 서부교육지원청이 마련한 강연에서 필자가 40여 명 교장 선생님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갖추라고 당부한 것도 그 때문이다. "기회에서 어려움만 찾는 '말 많은' 전문가 대신,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필자의 주장에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셨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선 교장 선생님들이 기업가 마인드만 갖춘다면 수십 년간 답보 상태인 교육혁신도 쉽게 이뤄질 수 있다. 교장 선생님부터 부하 직원의 책임을 추궁하는 대신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두려움 대신 용기를 주는 리더로 변신할 수 있다면 교육 혁신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반항을 우려하고 불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발상을 조금만 바꾼다면 반항은 변화를 갈망하는 욕구의 분출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필자가 맡고 있는 대학까지, 모든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다. 학생들의 변화 욕구에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교사와 학교가 적절히 대응하고 학생들이 그에 공감해야만, 비로소 학생들은 꿈꾸기 시작하고 미래를 위한 상상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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