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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표절 의혹 北 우주개발국 로고, 평양미대 나온 여성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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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해지면서 위성을 개발한 국가우주개발국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나사)로 불리는 이 기관은 영문 약자(NADA)는 물론 로고까지 나사와 매우 흡사하다.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따라한 것 아니냐'며 표절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북한 당국은 "평양미술대 출신 여성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를 받아 로고를 만들었다"고 선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학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선전매체를 통해 국가우주개발국을 알리기 위한 선전 작업을 강화해왔다. 특히 NADA라는 로고에 대해 정은정이라는 20대 산업 미술 창작가가 19세 때인 2013년 만들었다고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2020년 조선중앙TV에 나와 "유화 창작가였던 아버지 뒤를 이어 풍경화 작가의 꿈을 꿨는데 2013년 국가우주개발국 마크도안(로고)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고 이 길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정씨가 나온 평양미술대는 해방 직후인 1947년 개교했으며 미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박찬일 세계북한연구소 이사장은 "평양미대는 출신 성분을 크게 따지지 않고 실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우주개발국 로고는 시행착오 끝에 탄생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인공위성, 운반 로켓, 별 등을 조합해 만들려고 했으나 우주개발국의 사명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때 김 위원장이 "북두칠성을 소재로 하라"고 방향을 잡아주면서 큰 진척을 이뤘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북두칠성을 "과거 '인민군 전사'들이 전장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필승의 신념을 품게 했던 별자리였고, 지구상 어디서 봐도 오직 한길만 가리키기에 국가우주개발국의 성격을 잘 반영한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우주 정복'이라는 북한지도부와 과학기술자들의 한결같은 꿈을 로고에 담았다는 얘기다. 정씨는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제가 창작한 도안을 보시고 친히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나사 로고를 따라 했다는 의혹은 여전하다.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두 로고 모두 푸른 원 안에 흰 글씨로 조직명칭이 쓰여 있고, 원형 궤도가 로고를 감싸고 있다. 또 주변에 별무리가 배치돼 있다.
북한이 2001년 제정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저작권법'에 따르면 기관, 기업, 단체 등은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표절하거나 모방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북한은 종종 우리나라와 해외 국가들로부터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에 따르면 북한의 한 라면 봉지는 우리나라 농심의 '신라면' 봉지 디자인을 따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일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두고 '토마스와 친구들' 등 해외 작품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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