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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에 가면… 파크골프 즐기면 어떨까요

입력
2023.05.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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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만 4000명 화천에 클럽 25개 활동
비용부담 없고·부상위험 적어 동호인 늘어
연간 전국대회 열어 지역경제에도 기여

지난 13일 화천군 하남면 용암리 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3회 화천군 파크골프협회장기 대회' 참가자가 라운딩을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지난 13일 화천군 하남면 용암리 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3회 화천군 파크골프협회장기 대회' 참가자가 라운딩을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이 파크골프(Park Golf)의 성지로 뜨고 있다.

화천군은 17일 현재 지역 내 25개 파크골프 클럽에서 동호인 800여 명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화천군 인구가 2만 4,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연말이면 동호인이 1,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게 화천군의 전망이다.

공원에서 골프를 즐긴다는 의미를 가진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마찬가지로 18홀을 돌며 홀컵에 골프공을 넣는 스포츠다. 그라운드 골프보다 작은 코스에서 조금 더 큰 공을 사용한다. 골프채 1개로 18홀 라운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그린피가 1인당 5,000원에 불과해 비용부담 없이 입문이 가능한 레저스포츠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천군이 파크골프에 주목한 건 2021년부터다. 하남면에 산천어골프장을 열고 주민들의 생활체육저변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했다. 동호인 최영찬(63)씨는 "무료로 시설과 클럽, 장비 등을 빌려주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고, 부상 등 위험부담이 적어 은퇴자 등이 입문하기 제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동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일반 골프와 달리 모든 홀을 걷는 파크골프가 중장년층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화천군은 현재 성인중심의 파크골프의 저변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한 레슨반도 운영 중이다.

전국 부부(가족) 파크골프대회 1차 예선을 하루 앞둔 10일 참가 선수들이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북한강변에 조성된 산천어 파크골프장에서 연습라운딩을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전국 부부(가족) 파크골프대회 1차 예선을 하루 앞둔 10일 참가 선수들이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북한강변에 조성된 산천어 파크골프장에서 연습라운딩을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뿐만 아니라 파크골프는 겨울철을 제외한 연중 열리는 대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화천군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군내 파크골프장 입장객은 55만 5,540명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8만 2,348명이 타 지역에서 화천을 찾았다. 화천군의 10배 넘는 관광객을 유치한 셈이다. 화천을 대표하는 산천어축제와 토마토축제 다음가는 효자상품이란 평가다.

실제 지난 13일 하남면 거례리 산천어 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전국 부부 파크골프대회에 전국에서 1,250명이 참가했다. 우승(1,000만 원)을 비롯한 상금 규모가 5,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제법 큰 대회로 성장했다. 화천에선 이런 대회가 매년 네 차례 열려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화천군은 참가자 전원에게 지역상품권을 지급해 숙박업소와 음식점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간동면과 사내면에 각각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만들어 연중 수준 높은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게 화천군의 구상이다.

이 처럼 파크골프장이 체육시설은 물론 관광상품 역할까지 맡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전국 지자체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골프장이 들어선 강변 환경훼손과 홍수피해에 대한 대비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문순 군수는 "모든 군민과 화천을 찾는 분들이 즐거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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