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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액 역대 최고라지만...씁쓸한 친환경차 미국 판매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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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232억 달러(약 31조 원)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정상화되고 판매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을 받는 친환경차는 대미(對美) 수출량과 현지 판매량의 차이가 꾸준히 늘고 있어 수출 실적이 현지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자동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은 38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7% 늘었다. 국내 판매는 14만9,000대(전년 동월 대비 4.3%↑), 수출은 24만7,000대(25.3%↑)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역대 4월 기준 가장 높았다. 판매가가 높은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차)의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33.7% 늘어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20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산업부는 특히 "IRA 적용을 받는 친환경차의 미국 내 판매량이 IRA 발표 후 최대인 9,000대"라며 "우리 업계가 IR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IRA가 발표됐을 때 북미 조립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친환경차에 보조금을 줬지만, 이후 우리 기업에 유리하게 규정이 완화돼 미국 내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 현지의 반응보다 수출 실적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IRA 적용 대상 차량의 미국 내 판매량이 수출의 절반에 그치는 상황이 반년째 계속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IRA 적용 대상 차량의 대미 수출량과 미국 내 판매량은 5,500대로 같았다. 그러나 이후 수출량이 5,600대(9월)→6,500대→1만500대→1만300대→1만800대(올해 1월)→1만3,300대→1만4,400대로 늘어난 반면 이들 차량의 미국 내 판매량은 4,000대(9월)→4,400대→3,800대→5,000대→5,300대(올해 1월)→6,600대→7,500대로 수출 대수의 절반 정도다.
수출은 국내 차량이 배에 실려 해외로 나갈 때, 현지 판매는 소비자에게 차량이 인도될 때를 기준으로 집계된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이 현지 판매에 반영될 때까지 3, 4개월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IRA 적용 차량의 수출이 판매보다 매달 두 배가량 많아 미국 내 재고가 수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도 "미국 내 대리점에 전기차 재고가 쌓이는 건 맞다"면서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전기차 출고가 적어 대리점들이 미리 주문을 많이 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는 4월 수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에서 만들어진 IRA 적용 차량의 미국 수출량은 직전 달보다 20% 이상 줄어든 1만850대에 그쳤다.
다만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IRA 적용 대상 차량의 현지 판매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관계자는 "4월 전기차의 미국 현지 판매량은 IRA 발표 전인 지난해 4월 판매량을 회복했다"며 "신차도 계속 출시되는 만큼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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