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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품절 문제를 해결" 명품 판매 스타트업의 SW 개발센터를 가다

입력
2023.05.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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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 판매 스타트업 구하다 체험기 2회

해외 명품판매업체들과 직접 계약해 명품을 국내 판매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구하다는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센터를 따로 운영합니다. 창업 초기부터 운영한 연구개발센터는 구하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 기술을 개발한 곳입니다. 이 기술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시스템을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수 많은 해외 부티크들의 재고 현황과 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50여 개 부티크가 구하다 쇼핑몰 및 10여 개 외부 쇼핑몰과 연동돼 있습니다.

덕분에 해외 부티크들의 실시간 재고 보유 현황을 몰라 발생하는 품절 제품 주문 문제를 이 기술로 해결했습니다. 이는 곧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집니다. 많은 소비자가 쇼핑몰에서 해외 명품을 구매할 때 품절 문제를 불만으로 지적합니다.

이 기술 덕분에 사람이 일일이 재고를 관리하는 불편도 사라졌습니다. 이근일 구하다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따르면 하루 22만 건의 상품 정보를 연동해 관리합니다. "사람이 직접 재고 관리를 하면 상품마다 일일이 정보를 수정해야 해서 하루 2, 3건 정도만 처리할 수 있지만, 기술을 활용하면 최대 22만 개 상품을 실시간으로 자동 관리할 수 있죠."

이 CTO는 미국 금융업계에서 주식 데이터 연동 시스템을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업체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용하는 시스템이 달라 이를 표준화하는 작업에 3년을 투자했습니다."

구하다의 개발자들이 서울 대치동 SW 연구개발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손서영 인턴기자

구하다의 개발자들이 서울 대치동 SW 연구개발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손서영 인턴기자


연구개발센터의 개발자들은 끊임없는 유지 보수를 위해 2주 간격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소프트웨어를 관리하고 점검합니다. 이를 위한 개발팀의 코드 컨벤션 회의에 참여해 봤습니다. 이 회의는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코드를 살펴보며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였습니다. 원격 근무를 하는 개발자도 화상회의로 참여합니다.

회의는 열띤 의견이 오가며 치열한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김희도 구하다 개발자는 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팀을 이뤄 일하려면 서로 성향이 다른 개발자들끼리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개발자는 성공했든 실패했든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중요해요. 그래서 다른 개발자의 의견을 잘 듣고 논의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죠."

이근일 구하다 CTO가 직접 개발한 API 연동 기술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손서영 인턴기자

이근일 구하다 CTO가 직접 개발한 API 연동 기술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손서영 인턴기자


이 때문에 센터 곳곳에 '사용자 경험 설계 원칙' 붙여 놓았습니다. 여기 적힌 5개 원칙은 쇼핑몰 제작도구를 이용하기 편하도록 개발하기 위한 기준입니다. 이상재 구하다 프로덕트팀 제품 기획자(PO)는 "직원의 개발 성향보다 이용자 경험을 우선하기 위해 원칙들을 정리해 붙였다"고 합니다. "쇼핑몰 웹사이트와 앱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편하게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죠. 그런데 개발 과정에서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취향이 개입돼 너무 많은 기능이 한 화면에 나타나기도 해요. 이를 자제하려고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이 '한 화면에 하나의 행동을 유도한다'는 원칙이죠."

연구개발센터는 명품 유통의 이력 조회, 상품 구매권 뽑기 등 다양한 서비스도 기획합니다. 이런서비스들은 정보의 위조와 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앞으로 이 CTO는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개발한 기술과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해요. 식품 유통 업체와 협업해 블록체인 기술로 식품 유통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비 링크'를 개발하기도 했죠. 이처럼 사내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별도 상품으로 만들어 다른 기업들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H(손서영 인턴기자)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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