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러시아, 중국 속국 돼... 우크라전 지정학적으로 이미 패배"

입력
2023.05.15 08:15
수정
2023.05.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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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간지 인터뷰서 주장
"러, 전쟁서 승리해선 안 된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가 사실상 중국의 '속국(vassal state)'이 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프랑스 일간 로피니옹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사실상 중국과 관련해 일종의 굴종하는 형태에 돌입했다"며 "중요한 발트해에 대한 접근권도 상실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러시아는 이미 지정학적으로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 전쟁에서 군사적으로도 승리해선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해 둔다"며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결국에는 불가피하게 갖게 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우리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언제나 결국엔 유럽의 안보망이 우크라이나를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며 "하지만 러시아와 대치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속 가능한 힘의 균형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프랑스까지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했다. 앞서 프랑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파리에 있는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의사를 재확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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