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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 3㎞ 반경에 한우농가 230곳… 고깃값 오르나

입력
2023.05.12 16:00
수정
2023.05.12 20:3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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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검사 중...추가 확진 가능성 여전
대규모 확산 시 육류 가격 상승 우려

11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 소재 한우농장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 소재 한우농장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4년여 만에 발생한 구제역 확진 농가 주변에 소·돼지·염소 등 우제류 농장이 몰려 있어 추가 확산에 경고등이 켜졌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50㎞ 떨어진 곳까지 전파된 적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충남·세종 등 인근 지역 확진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충북 청주의 한우농가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예찰 과정에서 인접 농가 2곳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인근 농장 1곳이 추가 확진돼 감염 농가는 총 5곳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장이 키우던 한우 50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했고, 충북도는 이날 구제역 방역 위기 대응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문제는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반경 3㎞ 이내에 231개 농장, 3만9,998마리의 우제류가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사육 중인 소·돼지·염소에 대한 임상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올 수 있다. 구제역은 보통 겨울철에 발병한다고 알고 있지만, 앞서 2014년 7월엔 전남 함평, 8월에는 경북 의성·고령, 경남 합천 소재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병했다.

여름철이 될수록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줄어든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1급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될 정도로 바이러스 자체의 전염력이 강해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50㎞까지 전파된 보고가 있을 정도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감염된 소·돼지가 구제역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터라 해당 농장을 출입한 사람이나 차량을 매개로 한 감염 확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청주에서 구제역 확진이 나오자 인접한 대전, 세종, 충북 보은·괴산·진천·증평, 충남 천안 등 7개 시·군에서 우제류 농장에 방역차 등을 긴급 투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육류 소비가 많은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발생한 구제역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무거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구제역 추가 확산이나 방역 강화로 축산물 유통에 차질을 빚으면서 육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전국에서 소·돼지 348만 마리를 살처분한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40% 이상 뛰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속한 살처분과 긴급 백신접종, 임상검사, 집중 소독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제역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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