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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남국, '에어드롭'으로 코인 무상지급 받았다"... 민주당 진상조사단, 최고위에 보고

입력
2023.05.12 15:29
수정
2023.05.12 15:4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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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단, 최고위에 김 의원 '에어드롭' 수령 사실 보고
내부 정보 취득 없었는지 조사 중, 김 의원 코인 지갑 최소 4개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코인을 ‘에어드롭’ 방식으로 무상지급 받은 사실을 당 진상조사단이 파악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또 김 의원은 은행 계좌 개념과 비슷한 코인 지갑을 최소 4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한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출범했으며 김병기 당 수석사무부총장이 단장을 맡고 있다.

에어드롭은 코인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을 뜻한다. 경우에 따라 선착순 조건 등을 붙이기도 한다. 김 의원은 '의원이 아닌 익명의 투자자 신분으로 제시된 조건을 충족해 에어드롭을 받은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에어드롭 받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 취득 없었는지 조사 중

하지만 진상조사단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코인 발행 회사가 김 의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하기 위해 에어드롭 방식을 이용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또 김 의원이 모든 법안이 거쳐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만큼 내부 정보 취득이 없었는지, 이해충돌에서 자유로운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8일 대국민 입장문에서 코인 투자자금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매각대금이 전부라며 “하늘에서 떨어진 돈도 없고, 어디서 이체된 가상화폐도 일절 없다”고 주장했다.


박광온(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광온(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 의원 코인 지갑 최소 4개... 콜드월렛 등 추가 보유 가능성도 배제 안 해

한편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가진 코인 지갑이 최소 4개라고 최고위에 보고했다. 조사단은 김 의원이 4개 이외에도 해외 지갑이나 '콜드월렛'을 갖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된 통상적인 ‘핫월렛’과 달리 콜드월렛은 인터넷을 차단한 채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에 코인을 보관한 지갑을 뜻하며 외부에서 확인이 쉽지 않다.

이날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의 코인 보유 액수가 앞서 알려진 60억 원을 훌쩍 넘는다는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등의 의혹 제기가 사실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 액수가 평가가치 기준으로 한때 100억 원이 훌쩍 넘었을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가 신속한 조사를 주문함에 따라 진상조사단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당 '쇄신 의원총회' 이전에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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