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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하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에 효과

입력
2023.05.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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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동물 실험으로 입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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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한 섭식인 ‘간헐적 단식’이 동물 실험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유병률이 매우 높지만, 아직 공인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세계적으로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는 질환이다.

치료제는 물론 치료 효과가 있는 건강한 식사를 확인한 구체적인 연구나 가이드라인도 없었다.

박현태ㆍ류기진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는 동물 모델에 4주간 간헐적 단식을 하도록 했다. 규칙적으로 4시간 동안 자유롭게 먹도록 하고, 나머지 20시간 동안 금식하도록 했다.

간헐적 단식은 양ㆍ칼로리 섭취에 제한이 없어 스트레스가 적다는 장점이 있고, 비만ㆍ당뇨병ㆍ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4주 후 간헐적 단식을 한 동물 그룹의 체내 변화를 확인해 본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체중 증가ㆍ다낭성 난소ㆍ남성호르몬 증가ㆍ황체 형성 호르몬 박동성 분비의 과다 활성화ㆍ내장지방 증가ㆍ염증 감소ㆍ난소와 시상하부 등 여러 생식 내분비 기능 관련 바이오마커가 호전됐다.

박현태 교수는 “시간 제한 섭식은 큰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여러 만성질환과 더불어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 연구이기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라면 경구 피임약 같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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