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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선구자’ IBM 귀환…생성형 AI 시장, 춘추전국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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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사회를 휩쓸 인공지능(AI) 기술 혁명의 시작이다.”
세상을 바꿀 획기적인 ‘게임체인저’로 확신했다.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 기반의 탁월한 정보분석 능력이 인간을 넘어설 것이란 가능성부터 확인되면서다. 지난 2011년 2월 당시 미국 최고 인기 퀴즈쇼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던 ‘제퍼디’에서 역대 인간 챔피언들을 차례로 꺾고 우승컵까지 들어올린 IBM 슈퍼컴퓨터 ‘왓슨’의 등장에 고무된 회사측의 장밋빛 청사진이 그랬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이 왓슨에게 탑재한 AI로부터 잉태된 결과였다. 화려한 데뷔 무대를 장식한 왓슨 덕분에 IBM 또한 글로벌 산업 지형도 재편의 중심에 설 것처럼 보였다. IBM도 “왓슨에 대해 금융과 헬스케어, 학술, 법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적용시킬 방법까지 찾고 있다”고 흥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설익은 기술을 먼저 앞세운 탓에 곳곳에선 오류만 감지됐고 고비용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정작 핵심인 상용화엔 실패했다. 지난 2015년 선보인 이후 40억 달러 가까이 투자했던 의료용 AI 사업부인 ‘왓슨 헬스’의 경우도 지난해 초, 헐값에 정리했다. 그랬던 IBM이 새로운 플랫폼 출시와 함께 최근 불어 닥친 생성형 AI 시장 경쟁에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미국 스타트업인 오픈AI에서 선보인 ‘챗GPT’ 채용으로 생성형 AI 시장의 초반 주도권을 가져간 마이크로소프트(MS) 및 MS의 대항마로 맹추격전에 나선 구글 등과 함께 치열한 각축전이 점쳐진다.
9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BM은 조만간 기업용 AI 플랫폼인 ‘왓슨X’를 출시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시장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12년 전, 선보였던 ‘왓슨’ 브랜드의 재소환과 더불어 향수를 자극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IBM의 1차 목표 타깃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이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사용하려는 대기업 고객 수요를 겨냥해 이런 플랫폼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비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IBM 왓슨X 서비스의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출시 시점은 7월이다. IBM은 이를 위해 생성형 AI 열풍의 주역으로 알려진 ‘챗GPT’ 개발사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의 라이벌인 허깅페이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 2016년에 설립된 허깅페이스는 AI 개발용 플랫폼으로 지난해 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S에게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 당한 구글도 10일 챗봇인 ‘바드’ 공개와 더불어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착수했다. 전세계 180국에 전면 오픈 소식과 함께 이날 소개된 바드의 내공은 영국에 한해서만 선보였던 지난 3월에 비해선 한층 더 강화됐다. 우선, 5,30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과 수학에서 추론이 가능하고 코딩 작업 역시 수월한 상태로 보강됐다. 특히 그 동안 영어에 국한됐던 언어 지원은 한국어와 일본어까지 확대됐다. 구글측에선 향후 언어 지원 규모를 40개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시각적인 요소가 추가된 부분 역시 눈에 띈다. 예컨대 이용자 질문에 관련 이미지로 대답을 하거나 이미지와 연관된 물음에 대한 답변도 무난하다. 새롭게 결합된 구글 렌즈도 차별화된 포인트다. 예를 들어 고양이 사진을 선택한 이후 “사진 속의 고양이 2마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면 구글 렌즈로 사진을 분석, 품종까지 확인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시한다.
구글은 이와 함께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와 제휴했다. 구글은 연내에 어도비의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군 '파이어플라이'와 결합해 고품질 이미지로 답변하고 이미지 편집 기능까지 추가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출시된 파이어플라이에선 어도비 자체 포트폴리오와 함께 사용이 허가된 이미지 기반의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퍼스트 기업으로 여정이 시작된 지 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흥미진진한 변곡점에 와 있다"며 "생산적인 AI를 통해 우리는 대담한 접근 방식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 모든 제품을 재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챗GPT’를 계기로 불어 닥친 생성형 AI 시장 열풍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1억 달러(약 13조 원)로 집계됐던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6% 성장하면서 2030년엔 1,093억 달러(14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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