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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G 주가조작' 몸통 라덕연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3.05.11 00:18
수정
2023.05.11 09:5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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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대표, 자본시장법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의혹의 핵심 인물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ㆍ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이날 자본시장법(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의 휴대폰과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매수ㆍ매도가를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 등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라 대표는 그간 통정거래를 부인해 왔지만, 체포영장에서도 시세조종 사실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라 대표를 비롯해 투자자문업체를 총괄 관리한 변모(40)씨, 전직 프로골퍼 안모(33)씨를 체포했다. 변씨는 H업체를 총괄하면서 거액 투자자들을 전담 관리하는 등 회사 운영 전반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알려졌다. 안씨 또한 큰 손 투자자를 모집해 온 총책으로 지목됐다. 검찰은 이들의 잠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청구하기 전 밤늦게까지 라 대표 등을 검찰청에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라 대표의 운전기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라 대표의 동선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대표는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범죄수익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미신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을 모집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라 대표가 해외 골프장 등 부동산을 사들여 수익을 국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측근 변 대표와 안씨에 대해선 11일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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