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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비만인 당뇨병 환자, 치명적 악성 뇌종양 '신경교종' 위험

입력
2023.05.1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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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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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 정도가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glioma)’ 발생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은희ㆍ조윤경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 명을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신경교종은 뇌와 척수 내부에 있는 신경교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이다. 신경교종은 종양을 구성하는 주요 세포에 따라 성상세포종ㆍ핍지교세포종ㆍ상의세포종 등으로 나뉜다.

신경교종은 대부분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는데, 2년 생존율이 26% 정도로 예후(치료 경과)가 별로 좋지 않다. 따라서 발생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 결과로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내용이 밝혀진 셈이다.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 189만 명 가운데 신경교종이 발생한 환자는 1,846명(2009~2018년)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허리둘레에 따라 5㎝ 단위로 1~6그룹으로 나눠 살폈다(1그룹 남성 80㎝ 미만, 여성 75㎝ 미만~6그룹 남성 100㎝ 이상, 여성 95㎝ 이상).

그 결과,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발생 위험이 커졌다. 1그룹을 기준으로 했을 때 2그룹의 발생률은 5% 높아졌지만, 6그룹은 37%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65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보다 복부 비만에 의한 신경교종 발생률이 16% 더 높았다.

고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 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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