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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실적 세계 1위, 물 들어온 조선업계에 정부 인력‧금융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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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에 올해 안에 국내외 인력 9,500명을 추가 공급한다. 인재 양성 전담센터를 새로 두고 조선 분야 첨단기술 확보에 1,800억 원을 투자한다. 중견‧중소 조선 관련 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도 늘린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조선업계와 간담회를 하고 이런 내용의 조선업 인력‧금융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올해 1분기에 세계 선박 시장의 40%(수주액 기준, 94억 달러)를 차지하며 1위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주 잔량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868만 표준선환산톤수(CGT‧선박 종류에 따른 건조 난이도를 감안해 표준화물선으로 공사량을 환산한 단위)를 기록해 3년 이상 일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업이 호황을 맞았지만 인력 확보는 쉽지 않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인력 1만4,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기능인력(E-7) 4,000명, 저숙련 인력(E-9) 3,000명, 내국 인력 2,500명 등 총 9,500명을 연말까지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양 장관은 "법무부, 고용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1분기에 5,500여 명을 확보해 인력 수급에 활로가 됐다"며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인력을 현장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조선업 첨단기술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1,800억 원을 지원한다. 친환경선박 기술에 1,391억 원, 자율운항·미래선박 기술에 221억 원, 디지털 전환에 205억 원을 투자한다.
조선업 금융지원 확대 방안도 발표했다. 선수금환급보증(RG‧조선사가 선박을 정해진 기한에 건조 못 하거나 파산했을 때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 기관에 서울신용보증 등 3개사를 새로 더 지정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의 중형사 특례보증 비율을 70%에서 85%로, 특례보증 규모를 1,2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늘린다.
간담회에 앞서 이날 조선소에서는 한국형 화물창 기술(KC-2)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해상 LNG 주입선) '블루 웨일호'의 명명식이 진행됐다. 한국가스공사,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창양 장관도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국정과제 점검차 현장을 찾았다. 산업부는 "블루 웨일호를 통해 KC-2 기술이 검증되면 우리나라도 고부가가치의 독자적 화물창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 웨일호가 가스공사로 인도되면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화물창은 LNG선박에서 천연가스를 액체로 보관하는 핵심 설비로 영하 163도 초저온을 견디는 특수 설계가 필요하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박 가격의 5%를 이 기술 로열티에 지불하고 있다. 2013년 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한국형 화물창 기술 KC-1를 개발했지만 냉기가 선체에 도달하는 콜드스팟 현상이 생기면서 책임 소재를 두고 가스공사와 조선사의 소송전으로 번지는 등 사실상 국산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C-2 기술이 적용된 블루 웨일호는 2020년부터 553억 원을 투입해 건조됐다. 탱크로리 트럭 250대 분량의 LNG(7,500㎥)를 해상에서 선박에 공급할 수 있다. 이 장관은 "개발된 기술이 적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실증, 인증, 표준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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