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도 위믹스 10만 개 취득"... 꼬리 무는 김남국 '코인 의혹'

입력
2023.05.11 00:10
수정
2023.05.11 09:5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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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전자지갑' 의혹 계속 나와
보유 코인 '80만→137만 개' 가능성
"미공개 정보 활용해 투자" 비판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60억 원대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거래용 전자지갑이 또 있다는 주장이 10일 나왔다. 해당 지갑의 거래 내역엔 김 의원이 2021년부터 약 10만 개의 위믹스 코인을 취득한 정황이 담겼다. 전자지갑에 당초 알려진 80만 개(60억 원 상당)보다 많은 127만 개(87억 원 상당)로 추정된다는 의혹이 전날 제기됐는데, 10만 개를 더하면 김 의원이 최대 코인 137만 개를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코인 10만 개의 가액은 취득 시점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소 7억 원에서 최대 28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주장은 가상자산 전문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를 운영하는 변창호씨가 내놨다. 변씨는 전날 김 의원의 클립(KLIPㆍ카카오가 제공하는 지갑서비스 명칭) 주소를 특정한 뒤 이를 토대로 김 의원 가상자산 거래내역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8일 김 의원이 공개한 클립 잔고와 소수점까지 액수가 똑같은 주소라 김 의원의 것일 확률이 매우 높다. 전자지갑은 은행 계좌번호와 비슷한 개념으로 가상자산을 주고받거나 거래하기 위한 주소를 뜻한다.

분석 결과, 지난해 1~3월 김 의원은 최초 알려진 80만 개보다 많은 127만 개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 변씨는 이후 김 의원의 두 번째 지갑으로 추정되는 주소도 발견했다. 이 지갑의 거래내역에선 김 의원이 2021년부터 10만 개의 위믹스 코인을 추가 취득한 정황이 드러났다. 2021년 10월 1일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계좌에서 1만 개가 넘어온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1월 31일까지 위믹스 총 9만7,149개가 이체됐다. 10만 개 코인이 4개월 동안 꾸준히 쪼개져서 입금된 만큼 가액을 무 자르듯 평가하긴 어렵다. 해당 기간 최고점이었던 개당 2만8,000원 수준이면 28억 원, 거래 마지막 날짜인 1월 31일 기준 개당 7,622원 수준이면 7억6,220만 원이다.

김 의원의 위믹스 보유 경위도 계속 궁금증을 낳고 있다. 변씨는 두 번째 지갑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 수수료를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대납한 것을 토대로 ‘위믹스 월렛’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믹스 월렛은 일반 코인 거래보다는 위메이드사 게임의 게임머니를 교환하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변씨는 “현역 국회의원이 ‘게임 과금’을 위해 입금했다고 보기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액수”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변씨는 김 의원의 위믹스 최초 취득 시점을 근거로 그가 미공개 상장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에 활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위믹스 최초 취득이 확인된 2021년 10월 1일 개당 가격이 1,200원에서 두 배로 급등했고, 이후 한 달 만에 20배 폭등했다는 것이다.

다만 변씨는 김 의원이 실제 시세 차익을 얻지는 못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믹스가 지난해 1월 11일 업비트에 상장되기 직전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 인수를 위해 돌연 물량을 대거 매도한 탓에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변씨는 “김 의원도 시세 차익을 보려다 고점 매도 시점을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당시 위메이드는 1월 11일 실거래 시작 전 상장 결정, 구체적 상장 시간 등을 담은 공지글을 올렸다 삭제해 ‘내부정보 유출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은 여전히 코인 거래 과정에서 일체의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에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보다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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