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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A/S] "아프면 안돼" "사명감 강요 말라"... 한국일보 의사 기획에 쏟아진 공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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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아프면 안 되는 시기가 올 것 같아 두렵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선생님들이 환자를 포기하고 손을 놓지 않도록 지원해주세요. 힘들어도 자긍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누리꾼(booo****)
필수의료1와 지방의료의 붕괴 현상을 다루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한 한국일보 기획취재팀의 '의사캐슬 3058' 시리즈(총 5회차). 이 기사들을 접한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쏟아낸 반응은 '두려움'이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내가 아파도 의사를 제때 만나지 못할 수 있겠다'는 걱정과 불안이 댓글창을 가득 채웠다.
독자들은 응급실에, 수술실에, 지방에 사람 살릴 의사들이 떠나는 암담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십수년간 지속된 이 문제를 방치한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과 안일함을 강하게 성토했다. 기사가 나가자 정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에게 뼈아픈 얘기들이지만, 핵심을 잘 짚은 기획"이라며 반성 섞인 관심을 보내왔다.
당사자인 의사, 간호사 등 현장 의료진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건국 이래 이토록 (필수 의료) 의사들에게 관심을 가져준 적이 아마도 없을것"(수도권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 "읽는 내내 현실을 자각하며 눈물이 났다"(수도권 종합병원 간호사)고 했다. 의료인들은 이번 기획이 한국의 불균형한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고 건강한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는 공론화의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예정된 기획은 끝났지만 독자들과 의료인들의 이런 성원과 지적은 필수의료 위기탈출의 또다른 밑거름이 될 터. 그래서 한국일보 기획취재팀은 '의사캐슬 3058 2기획'의 애프터서비스(A/S)' 차원에서, △각 회차별 독자들의 댓글과 관련한 피드백과 △현장 의료진들이 전해온 못다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필수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바이탈과(직접적으로 생명을 다루는과) 의사들의 고된 일상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의사들이 인기과로 몰려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대비시켜 조명한 1화 '슬의생99즈는 없다'("사명감? 그게 뭐죠?"... 의대 차석은 메스 대신 레이저를 잡았다)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공감하는 독자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인기과를 선호하는 젊은 의사들 나름의 '합리적 선택'을 비난해선 안 된다는 옹호가 공존했다.
"저 기사(피부·미용 유혹을 이기고... 내가 '바이탈 의사'로 사는 이유)를 보고 훌륭하다고 박수 쳐줄게 아니라, 선진국에서 의사가 저런 비정상적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걸 의아하게 여기고, 저런 선생님들도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lumb****), "개인의 희생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희생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합리적 선택을 비난할 권리가 있는지 묻고 싶다."(tigt****), "사명감은 돈에서 나옵니다. 제발 가스라이팅은 그만하세요"(pink****) 등 다양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댓글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이른바 '참의사'들이 필수 의료 현장에 남을 수 있도록 열악한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 한 누리꾼은 "의사의 본질은 생명과 질병인데,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의사 업(業)의 생명력이 꺼져 가고 있다. 의료 시스템의 문제다. 자발적 선택을 막을 순 없지만, 자발적 선택을 다르게 하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full****)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은 1화에서 드라마 '슬기로운의사생활' 주인공 5인방 '흉부외과(김준완) 소아외과(안정원) 산부인과(양석형) 신경외과(채송화) 간담췌외과(이익준)'에 대입한 '현실속 99즈'를 찾아 나섰지만, 상대적으로 산부인과 이야기는 많이 다루지 못했다. 이에 기사가 나간 이후 수도권 대학병원 산부인과에 근무하는 A교수는 메일을 통해 산부인과의 열악한 실태와 그로 인해 산모들이 얼마나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담담히 전해왔다.
다음은 '현실 양석형'의 절절한 토로다.
분만을 책임지는 산과는 이미 위기가 오래됐습니다. 전체 출산이 너무 줄어 수없이 많은 분만병원이 문을 닫고 있고, 전공의 4년을 마쳐도 지방병원 대다수는 아예 분만 한 번도 못해보고 전문의가 되는 상황이죠.
그는 얘기를 이어나갔다. "대학병원의 고위험임산부는 많아지는데 신생아중환자실은 의사 부족으로 실제 가동하는 곳이 턱없이 부족하여 임산부가 먼 곳까지 전원을 가기도 하고 실제 구급차에서 분만해버리기도 합니다. 산후출혈은 산모가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이 정도의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시설이나 의사가 없어 전원을 거부하고, 이송 중에 상태가 훨씬 위중해지기도 합니다. 최근 위중한 산후출혈 환자를 한 대학병원에서 전원받아 진료하던 중 사망했는데 소송을 당해 교수와 병원이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병원들이 더더욱 중한 산후출혈 환자를 받고 싶어하지 않을 수 밖에요."
A교수는 "국민들이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만 갖는 것이 아닌 전체 의료시스템과 필수의료 관련 사안의 심각성을 정확히 알게 되면 황당하게 진료를 못 받아 돌아가시거나 위중해지는 분이 없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산부인과를 비롯한 바이탈과, 필수의료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전북 진안군과 경기 수원시의 신장질환 환자의 투석 치료기에 동행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격차를 여실히 보여준 2화 "여기 살다간 죽어요"... 무주 진안 장수엔 투석병원이 없다"기사에는 지방에 거주하는 독자들의 공감이 두드러졌다. "남편이 투석을 해서 (어려움을 너무 잘 안다) 병원 앞으로 이사가고 싶을 정도였다."(xyx1****),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사니 실감 못하지만, 지방은 의사 부족 정말 심각해요. 의료 서비스 양극화 때문에 양극화는 더 심해집니다."(euns****) "수도권과 부산 광주 등 에는 그나마 명의가 있지만, 중간지대 충청권은 수도권 쏠림 때문인지 갈 병원이 많지 않아요."(happ****) 등 의료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낭만닥터 김사부 스토리인줄."(gura****) "드라마에 나온 이야기가 팩트였다니, 헐."(jodi****)의사 부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인력으로 고용된 PA(진료 지원인력) 간호사 실태를 전한 3화 '메스 들고 허벅지 정맥 도려낸 '김 선생'... 그의 정체는 간호사였다' 기사에 달린 독자들 반응은 '충격'으로 요약된다. 의료 현장에서 불법-합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PA 실태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놀라움의 강도는 더했다.
한 누리꾼(yv10****)은 "일부 개인 성형외과, 정형외과 얘기인 줄 알았는데, 대학병원에도 PA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어떤 방향이 의사, 간호사, 병원, 국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인지 잘 찾아냈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조속히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미국 병원에서 20년째 간호사로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인숙씨는 메일을 보내와 PA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의료 체계를 한번 대안으로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이씨는 "미국의 경우 의사, 진료보조간호사(PA·Physician Assistant), 전문간호사(APN·Advanced Praictitioner Nurse), 임상간호사(NP·Nurse practioner), 마취 간호사, 실무실용간호사(VN·Vocational Nurse), 간호 조무사(CNA·Certified Nurse Assistant) 등 수많은 라이센스가 서로 존중하며 아무 문제 없이 같이 일을 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왜 후진국처럼 라이센스 간 교육과 직무를 명확하게 하고 관리감독을 하지 못하고 있느냐"고 답답해 했다.
현행법상 있어서는 안 되지만, 없어지면 더 안 되는 PA 간호사들. 의사들도 답답함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소속의 한 종합병원 B교수는 통화에서 "기사에 그려진 것처럼 PA 간호사들이 단순히 유령처럼 사라지는 존재로 만들어선 안 된다. 그들을 지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흉부외과는 학회차원에서 "PA 간호사들을 현장의 동료로써 인정하고, 안전하게 의료 행위가 이뤄질 수 있도록 PA를 포함해 흉부외과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을 별도로 실시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흉부외과는 2011년 PA 간호사를 대상으로 자체 교육을 시도했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 반발로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대해 B교수는 "PA 교육이라고 이름만 내걸지 않았을 뿐, PA 대상 교육은 한번도 끊어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많이 뽑고, 많이 버려지는' 티슈노동자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조명한 3화 “나이팅게일도 못 버틸걸요?”… 사표 던진 최 간호사는 ‘결혼식 알바’를 뛴다 기사에는 전현직 간호사들의 울분에 찬 댓글들이 쏟아졌다. 자신을 현직 간호사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백의의 천사 프레임으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jwon****)며 간호 인력의 획기적인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나이팅게일 선서는 간호사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대학병원 간호사 선생님들에겐 3교대와 밥먹는 시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음지의 나이팅게일 선서만이 존재할 뿐"(king****)이라는 일침도 이어졌다.
의대 정원과 수가 인상 논쟁을 다룬 4회 정원 vs 수가' 출구 없는 싸움... 악마도, 해법도, 디테일에 있다 기사에 달린 댓글창은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둘러싼 국민토론장을 방불케했다.
무조건 정원을 늘려야 한다거나 수가부터 인상하라는 일방적 의견도 여전했지만, 이분법적 시각에서 한쪽 편만 들어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기사의 논지에 공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한 누리꾼(star****)은 "(기사에서 강조한 대로)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정원도 늘려야 하지만, 대학병원이나 응급의료센터 등 (필수의료)수가를 더 높게 해야 한다. 새 판을 짜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힘들고 어려운 수술을 빡빡한 일정 속에 치르면서도 보상이 적은 의사와 편하게 쉬운 기술로 많은 수익을 내는 의사로 구분된다면, 당연히 전자에 힘을 좀 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zach****), "바이탈쪽은 공공에서 커버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안보문제처럼 만일을 위해 대비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군대와 경찰 대중교통 등을 시장에만 맡겨두지 않는 것처럼"(jujo****)등 댓글을 통해 생산성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정책의 디테일을 살려야 한다는 기사 "수가 올려 의사 더 뽑아야죠... 근데 그 수가, 병원이 다 가져갈 걸요?"의 논지처럼, 정책의 문제점을 '디테일하게' 지적하는 댓글들도 많았다.
지방 의사 충원 방안 관련, 한 누리꾼(taIf****)은 "공공의대를 만든다고 해결이 다 될 순 없지만, 일부 필요할 수는 있다"면서도 "의사를 지방에 고정시키려면 환자도 묶어놓아야 지속가능해진다. 환자가 서울로 몰린다면, 지방에서 환자 몇명 보고 노는 의사만 양성하는 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my_0****)은 무분별한 수가 인상 문제점을 우려하며 "힘든 외과 수술, 중증 수가가 낮다고 하는데,(결과적으로) 동네 개원의 수가도 같이 올려주게 되는 건 복지부 판단 부족 아니냐. 현장에 답이 있다. 수술을 직접 하는 분들의 충언을 반영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 대학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C교수도 메일을 통해 "수가를 올려도 개원가나 병원 경영 수익에 도움이 되지, 필수 진료과로 돌아오는 게 없는 문제점에 대해 반복해서 짚어줘서 감사하다"며, 어린이 중증환자 진료 인프라 개선을위해 시작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사후보상 시범사업(병원이 소아청소년 의료에 필요한 인력을 뽑으면 건강보험 재정에서 사후 보상해주는 지불제도)에 대해서도 현장의 의견을 보탰다.
C교수는 "병원의 원가를 공개해야되는 점, 과연 정부가 다 보상을 해줄 것인가에 대한 불신이 장벽으로 아직 남아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가 시범사업에 들어온 만큼 새로운 지불제도 모델로 잘 자리잡기를 바란다. 의사와 정부 양쪽이 서로 악마로 보지 않고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잘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들로 구성된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은 불합리한 수가 구조를 방치한 채로 수가 인상에 나서면, 오히려 인력 시스템의 왜곡을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 윤석준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 '응급실을 방문하는 조현병 환자 증가로 정부가 상담 수가 인상에 나서자 종합병원의 정신과 의사들이 개원의로 빠져 나갔다'는 사례를 언급)과 관련해, 정신과 의사들의 애로사항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먼저 정신과의사회는 응급실에 방문하는 조현병 환자가 증가한 건 정신질환자의 입원 요건을 강화한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으로, 급성기 환자의 입원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탓이 크다는 입장이다. 정신과 개원의들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서도 △대학병원들이 정신질환자 입원 병동 축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 △2016년 경기 북부 일대 정신건강 의학과 전문의 집단 기소 사건으로 심리적 압박감 증대 등 여러 복합적 요인을 살펴야 한다는 것.
김동욱 회장은 "윤석준 교수님이 말한 (수가 인상에 따른) 편중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에 일부 공감하나, 앞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들을 차치하고 마치 정신과 개원의들이 수가 인상으로 이득을 취한 것처럼 비칠 수 있는 것은 안타깝다"면서 "환자들의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정신과 의사들의 노력도 살펴달라"고 말했다.
병상 늘리기에 급급한 민간병원과 의료 수요를 남발하는 의료 전달체계 문제점을 짚어낸 5화 환자·의사 다 빨아들인 '빅5'... 분원 늘려 지방까지 독식 채비 기사에 대해선 "민간병원의 욕망과 환자들의 과잉 수요를 균형있게 짚었다"(m39a****)는 평가가 나왔다.
빅파이브 병원의 잇따른 수도권 분원 설치가 지방 의료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란 지적에 대해 누리꾼 푸른나뭇잎은 "수도권 신규 대학병원 분원 설립 계획을 모두 백지화하고, 상급종합병원에 걸맞지 않는 외래 환자 독식도 혁신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한국 의료는 파탄으로 간다"고 우려했다.
국민들의 과잉 의료 소비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ysju****)은 "빅파이브 병원도 문제지만, 여기만 가려고 줄서는 국민들의 인식도 문제 아닐까. 종합병원이 총액계약제를 통해 경증환자는 안받고 중증 환자만 받아야 의료전달체계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누리꾼(vida****)은 "종합병원의 문턱을 높여야 의료체계가 산다. 문제는 그 고양이 목의 방울을 달 사람이 아무도 없는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표팔이 한다고 여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은 수십년간 의사 때리기에만,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쥐어짜기만 집중해온 거 아닌가요. 국민들도 정치권의 감성팔이에 휘둘렸고요. 우리나라에 선진 의료는 사치 아닐까 싶습니다."
누리꾼 anim****
백가쟁명식 대안을 쏟아낸 누리꾼들은 마지막엔 정치권의 책임을 따져 물었다. 십수년간 방치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성토다.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 구조에서 의사, 병원, 환자의 욕망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누리꾼들은 "도대체 정부는 과거나 지금이나 뭐하는지 모르겠다. (의사단체 등) 의료계 로비가 심한건지, 복지부가 무능한건지 너무 답답하고 미래가 불안하다"고 한목소리로 답답해 했다. "이런일이 하루 아침에 생긴일도 아니고, 전 정부나 현 정부나 너무 무심하고 안일하다(yeon****), "제발 정치 싸움 그만하고 바이탈과와 지방 국립대 병원 지금 당장 무조건 살립시다(3939****)" 등 비판과 호소가 함께 터져 나왔다.
정부와 정치권이 의료 공백 문제를 방치한 사이, 건물에서 추락한 대구 10대 여학생은 구급차에서 뺑뺑이를 돌다 숨지고야 말았다. 권역별 병상 현황과 경증·중증 환자 수치를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실시간 파악하게 하는 시스템 마련이 부재한 탓이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
박익성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회장
의사들은 각성하자고 했다.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의사가 없어, 병원이 거부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의사들이 자체적으로 연락망 네트워크를 꾸려 대응에 나선 것. 박익성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회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연구부원장)은 "응급 중증 뇌혈관질환 환자를 발생 지역에서 적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신경외과 뇌혈관 전공 교수들이 별도의 연락체계를 꾸려 가동하고 있다. 순번을 정해 연락을 돌리는 당번제도 도입해 24시간 수술 치료가 가능한 의사가 있는 병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도 동참했다. 학회 아이디어를 그대로 구현해 시범사업으로 지정했고, 건강보험 체계에서 실현 가능하도록 준비 중에 있다. 박 회장은 "일단 사람부터 살리는 게 우선 아니겠냐. 현장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나가는 게 의사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역시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것인가. "
누리꾼 kire****
'의사캐슬 3058'을 통해 한국 의료 시스템의 민낯을 들여다본 국민들은 불안해 하며 묻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다다른 한국 의료 시스템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어디부터 손봐야 할지. 이제 정부와 의료계가 답을 내놔야 할 차례다.
<한국일보 '의사 캐슬 3058' 기획 기사는 아래 링크 주소를 입력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의사캐슬 3058 기사 모음 페이지
https://www.hankookilbo.com/Collect/8367
슬의생 99즈는 없다
투석 환자는 고향에 못 사나요
의사 빈자리 채우는 PA 유령
정원이냐, 수가냐
벼랑 끝 한국 의료 되살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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