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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옷 바꾸려다"...미국 총기난사로 한인 세 가족 참변

입력
2023.05.09 07:46
수정
2023.05.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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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전 생일 맞은 여섯 살 첫째 옷 바꾸러
6일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들러
아빠 홈페이지 "아메리칸 드림에 깊은 자부심"

미국 총기사건 한인가족

미국 총기사건 한인가족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교외 쇼핑몰 총기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한인 세 가족이 나흘 전 생일이었던 첫째 아들(6)이 선물받은 옷을 바꾸러 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한인교포 가족 조(38)모·강(36)모씨 부부와 둘째 아들(3)이 희생됐다고 연합뉴스는 9일 보도했다.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남은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페이지도 8일 개설됐다. “이 가족의 친구들”이라고 밝힌 모금 페이지 작성자는 “이들은 첫째 아들이 나흘 전 6번째 생일에 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쇼핑몰에 갔다”며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첫째 아들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고 전했다. 첫째 아들은 부상은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 페이지가 개설된 후 이 가족을 기리는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민들이 전날 총격 사건이 발생한 댈러스 외곽 소도시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 앞에서 총기 규제 강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민들이 전날 총격 사건이 발생한 댈러스 외곽 소도시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 앞에서 총기 규제 강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숨진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로 조씨는 변호사, 강씨는 치과의사로 일했다. 조씨의 변호사 사무실 홈페이지 소개란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댈러스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존경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이민법은 가장 열정을 가진 분야로, 1990년대 초 이민자로 살았던 저의 경험을 폭넓은 법률 지식과 결합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도우려고 노력한다"고 적혀 있다. 또 "여가 시간에는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두 아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쯤 댈러스 외곽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33세 남성인 미우리시오 가르시아가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총격범이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 등을 토대로 '유색인종 증오' 범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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