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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확진 누적 60명… 낙인 없어야 확산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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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옛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가 한 달 새 50명 넘게 늘어 누적 60명이 됐다. 전파력이 코로나19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의심증상자는 물론 모르는 사람과 밀접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감염자에 대한 낙인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의 세심한 관리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요구된다.
지난해 6월 첫 환자 발생 이후 8일까지 확인된 엠폭스 감염자 60명 가운데 해외여행력이 있는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확산 규모 최소화를 위해 격리치료와 역학조사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환자 발생 상황에 따른 지역별 전담병상 확대 준비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 엠폭스 치명률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0.13%로 코로나19(0.11%, 국내 기준)보다 높지만, 의료 취약 국가를 제외하면 훨씬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치료제가 이미 확보돼 있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도 시작된 만큼 국내 대유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치료제와 백신이 부족하지 않도록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수자 혐오 표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WHO에 따르면 보고된 엠폭스 사례 다수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은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특정 집단을 차별하는 건 옳지 않다.
낙인효과는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를 어렵게 한다. 그만큼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 높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확진자 동선이 무분별하게 공개되면서 생긴 낙인효과 때문에 감염병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누구나 편견에 대한 걱정 없이 신속하게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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