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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신년 이어 취임 1년 기자회견도 건너뛸 듯

입력
2023.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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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성과나 자료 주고 잘난 척 행사는 예의 아냐"
작년 11월 도어스테핑 중단 후 신년 기자회견도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오는 10일 취임 1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취임 1년을 기념해 성과를 내보이기보다는 국내외 경제·안보 현안을 챙기며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통한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쌍방향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10일 취임 1년을 맞아 참모들과 함께 초심을 다지는 간단한 문화행사 외에는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 않다. 지난 2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용산 어린이정원 프레스투어 행사 현장에 윤 대통령이 깜짝 등장해 간담회를 가졌고, 취임 1년 소회 등을 이미 밝혔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도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놨다”며 “무슨 성과나 자료를 주고 잘난 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벌써 1년이 왔다”며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큼 어떻게 바뀌었는지 되돌아보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취임 1년을 맞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반드시 한 건 아니다. 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운 ‘도어스테핑’을 지난해 11월부터 중단하고 올해 신년에도 기자회견 대신 특정 언론사와의 단독 인터뷰로 대체한 상황이라 소통의 폭을 지나치게 좁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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