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감염 고위험군 백신 접종 시작...5일간 사전예약만 1119명

입력
2023.05.08 17:42
수정
2023.05.08 17:5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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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두창백신 진네오스 1회 접종
연휴 기간에 6명 늘어 누적 감염 60명

엠폭스 바이러스 3차원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엠폭스 바이러스 3차원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자가 6명 더 확인돼 누적 60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사전 예약자가 1,000명을 훌쩍 넘겼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7일 6명의 엠폭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모두 첫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성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포함한 국내 누적 환자 60명 중 58명(96.6%)은 증상이 생기기 전 3주 이내에 성접촉이 있었고, 그중 51명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익명의 인물과 성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동안 55명의 환자가 발생하자 질병청은 의료진과 진단요원, 역학조사관, 관리 대상 밀접접촉자뿐 아니라 이날부터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엠폭스 백신 접종을 확대했다. 엠폭스 백신은 밀접접촉 뒤 증상이 생기기 전에만 맞아도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앞서 이달 3일부터 질병청은 고위험군에게 별도로 안내하며 사전 예약을 접수했다. 전날까지 5일간 예약자는 1,119명으로 집계됐다. 예약자들은 전국 19개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질병청은 접종자가 늘어나면 접종기관도 확대할 계획이다.

바바리안 노르딕 홈페이지 캡처

바바리안 노르딕 홈페이지 캡처

접종에 활용하는 백신은 덴마크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사람두창(천연두) 백신 진네오스다. 2세대 백신보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엠폭스에도 효과가 입증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이 18세 이상 성인 대상 사용을 승인했다. 엠폭스 감염 예방효과는 86%로 보고됐다.

질병청은 지난해 8월 진네오스 1만 도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현재까지 노출 전 의료진과 역학조사관 등 약 200명이 4주 간격으로 2회씩 접종했고, 밀접접촉자는 2명이 진네오스를 맞았다. 진네오스는 유효기간이 제조일로부터 최장 5년인 데다 고위험군은 1회만 접종을 실시하기로 해 아직 물량은 충분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는 고위험집단에서 발생과 전파 위험이 크고 백신과 치료제로 관리가 가능하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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