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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용산 대통령실서 기시다 맞이… 의장대 사열 국빈급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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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102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소수만 배석해 진행한 소인수 회담 39분, 이어 열린 확대정상회담은 63분간 진행됐다. 지난 3월 일본 도쿄 회담 이후 50여 일 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얼굴을 마주한 두 정상이 '셔틀외교 복원'과 함께 '한일관계 정상화'를 알렸다.
윤 대통령은 오후 3시 35분쯤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 부부를 현관 앞까지 나와 맞이했다. 대통령실 청사에는 태극기·일장기가 나란히 걸렸다. 양국 국기를 든 의장대와 군악대도 청사 앞과 잔디마당에 도열했다. 이에 한일 정상은 단상에 나란히 서 일본 국가와 애국가 연주를 차례로 듣고, 레드카펫이 깔린 잔디마당으로 내려와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외국 정상이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당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진행된 공식 환영식은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성대한 규모로, 국빈급 예우 수준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 방한은 1박 2일의 실무 방문 형식이지만, 이보다 격을 높여 예우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을 실무 방문했을 당시 일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환대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한 달 넘게 진행해오던 청사 현관과 로비 리모델링 공사를 기시다 총리 방한 직전에 마무리하며 '손님 맞이'에 공을 들였다.
여사간 친교 활동도 진행됐다.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에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여사님께서 20년 이상 다도를 익힌 만큼, 첫 한국 방문에서 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도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두 여사는 '법고무' 등 수륙재에 시연되는 한국 전통공연을 관람한 후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수륙재란 조선 태조가 고려 왕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외로운 영혼들에게 불법과 음식을 베풀어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이다. 김 여사는 "히로시마 등 한국과 일본에서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양국이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인 진관사 수륙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일본 현직 총리의 현충원 방문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유코 여사와 함께 현충원으로 입장하다 '국기에 대한 경례' 구호가 나오자 멈춰 서서 태극기를 향해 허리를 숙여 경례했다. 이어 현충탑으로 이동해 부부가 모두 분향한 후 한국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경례한 뒤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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