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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서 '악몽의 주말'... 대낮 쇼핑몰·졸업 파티장서 또 총기 참극

입력
2023.05.07 18: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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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아웃렛서 9명 숨져... 5세 아동도 부상
주말 파티장 3곳서도 총격… 10대 3명 사망

6일 오후 미국 텍사스주 앨런의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직후, 쇼핑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앨런=로이터 연합뉴스

6일 오후 미국 텍사스주 앨런의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직후, 쇼핑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앨런=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州)의 대형 쇼핑몰에서 주말 대낮에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9명이 숨지고, 5세 아동을 비롯한 7명이 다쳤다. 또, 10대와 20대가 모인 파티장 3곳에서도 총격 사건이 각각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잇따르는 총기 사건에도 불구, 미국 곳곳이 연일 계속해서 울리는 총성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무차별 총격에 아수라장 변한 쇼핑몰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소도시 앨런의 한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이날 오후 3시 36분쯤 무차별 총격이 벌어져 범인을 포함해 7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9명 중 2명도 숨졌으며, 3명은 위중한 상태다. 다친 사람 중에는 5세 아동도 있다.

범인은 쇼핑몰 밖에 주차한 은색 세단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인도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을 맞아 쇼핑객들로 붐볐던 아웃렛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프레첼(매듭 모양의 짭짤한 비스킷) 가판대 직원인 맥스웰 검(16)은 "우리는 달리기 시작했고, (도망가는 인파에) 아이들이 짓밟히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범인은 현장에 있던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하비 앨런경찰서장은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신고를 받고 아웃렛에 출동해 있던 경찰관 중 한 명이 총소리를 들었다"며 "총격 현장에 가서 용의자와 교전했고,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교생 파티·멕시코 기념일 파티서도 '총성'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치코의 캘리포니아주립대 근처 아파트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AP는 전했다. 사건 장소는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남녀가 파티를 즐기고 있던 곳으로, 범인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보다 2시간쯤 전인 오전 1시 30분쯤에도 텍사스주 휴스턴의 고등학교 졸업파티 현장에서 총격이 벌어져 아이작 제티노(16)가 사망했다. 제티노와 또 다른 10대 소년이 파티에 참석한 여학생의 부친과 집 밖에서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년들과 여학생 아버지가 총기를 꺼내 서로를 향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총을 쏜 여학생의 부친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며, 아직 혐의를 적용하진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전날 밤에도 미시시피주 오션스프링스의 한 식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체이스 하먼(19)이 숨지고 최소 6명이 다쳤다. 당시 이 식당 파티오에선 멕시코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신코 데 마요' 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200명 넘는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은 남성이며 손님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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