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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곤충, 미래 먹거리 되나?

입력
2023.05.08 18: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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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이은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소재식품과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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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식량 자원 보급 등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대체 단백질이 주목받고 있다. 콩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햄버거 패티뿐만 아니라 새로운 식품 신소재인 식용 곤충이 미래 식품 원료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년)’에는 곤충을 가공해 만든 ‘단백질 블록’이 식량으로 등장한다. 단백질 블록을 먹는 장면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오히려 단백질이 함유된 훌륭한 미래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유럽 등에서는 식용 곤충의 경제적 이점, 천연식품 원료 등 많은 이유로 곤충을 새로운 식용 원료로 인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2013년부터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아 식품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식용 곤충은 백강잠, 식용 누에, 메뚜기, 갈색 거저리 유충,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 귀뚜라미, 아메리카 왕거저리 유충, 수벌 번데기, 풀무치 등 10종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 인정받은 풀무치는 메뚜기과이지만 크기는 2배 이상이고, 사육 기간은 절반 정도에 불과해 생산성이 매우 크다. 또한 영양소 조성도 불포화지방산 7.7%, 단백질 70%인 고단백으로 식품 원료 가치가 높아 선식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수 있다.

식용 곤충은 생장 환경ㆍ먹이ㆍ성장 단계 등에 따라 단백질ㆍ지방ㆍ탄수화물 등 영양소 조성과 중금속 등 오염 물질 함량이 달라지므로 먹이와 사육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동일한 조건에서 사육하는 등 꼼꼼한 품질 관리를 거쳐야만 식품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곤충 외형 등을 떠올리며 식품으로 섭취하는데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최근에 식용 곤충 외형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공한 쿠키·캔디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산업계 노력에 발맞춰 대체 단백질원으로 영양학적 가치가 우수하고 미래 식량 자원으로 활용될 식용 곤충이 안전하고 합리적인 식품 소재로 사용될 수 있도록 과학적인 규제와 관리에 노력할 것이다.

이은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소재식품과장

이은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소재식품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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