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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해체쇼·치킨로봇·SSG랜더스숍...마트를 싹 다 뜯어고쳤더니 벌어진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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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 점포 면적을 반 이상 줄이면서 매출이 줄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매출이 오히려 올랐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에서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새로운 실험의 성과를 자신 있게 알렸다. 새 단장 한 연수점은 3월 30일~4월 30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는 23% 늘었다.
연수점은 직영 판매 공간을 줄이고 그로서리와 전문점·테넌트(임대매장)를 두 배가량 늘렸다. 고객 체험형 콘텐츠와 이색 볼거리도 다채롭게 배치했다. 델리 코너의 치킨로봇이 대표적이다. 로봇이 재료를 튀기는 사이 직원은 다른 일을 하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마트는 사람이 하루 80마리까지 튀길 수 있는데 치킨로봇은 120마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델리 코너의 한 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올랐다.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는 수산 코너와 뿌리까지 살아 있는 스마트팜 채소 코너도 각각 23%, 20% 매출이 증가했다. 축산, 수산, 밀키트 등 각 품목별 취급 상품 종류를 크게 늘렸는데 특히 축산 진열대는 전국 이마트 점포 중 가장 긴 30m다. 매장을 찾은 50대 주부는 "한우를 사도 횡성 한우, 화식 한우 등 종류가 다양해 인상적"이라며 "예전에 없던 볼거리도 여럿 있어 매장 찾아올 재미가 있겠다"고 했다.
특히 연수점은 2030세대를 위한 콘텐츠에도 꽤 공을 들였다. 인천을 연고로 한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주제로 각종 용품과 선수 사진을 진열한 '랜더스 광장'이 매장 한가운데 있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은 대형 스크린에서 경기도 생중계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지하 1층의 '랜더스 굿즈숍'에서는 유니폼 등을 살 수 있다. 1층에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유명 맛집으로 식당가를 꾸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매년 리뉴얼을 확대해 지난해 8개 점포를 재개장했다. 올해는 850억 원을 들여 10여 개 점포를 개선할 계획이다.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리뉴얼도 앞두고 있다.
정 부회장은 "우리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야말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고객의 시간을 제대로 점유해 보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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