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에 번개·돌풍까지...이번 어린이날엔 실내에서 놀자

4~6일 전국에 강풍과 천둥 번개 동반한 많은 비

서울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거리에서 한 시민이 쓴 우산이 뒤집히고 있다. 뉴시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어린이날이지만, 가족 나들이 계획은 잠시 미뤄둬야겠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4~6일)에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오는 데다 천둥 번개까지 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일요일인 7일에야 완전히 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제주에서 비가 시작돼 4일에는 남부지방, 5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다. 비는 6일 오전 강원도와 경상권에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6일까지 전국에 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비는 한반도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리는데, 저기압의 이동이 늦어질 경우 비구름이 더 오래 남아 있기 때문이다.

비는 남해안과 제주도, 중부지방에 특히 집중되며 이 지역엔 호우특보도 예상된다. 4~6일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제주도∙지리산 부근에 50~150㎜다. 제주도 산지에는 4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과 전라권(남해안 제외), 경북 북부, 경남권(남해안 제외), 서해5도에는 30~100㎜의 비가 오겠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도 120㎜의 많은 비가 오겠다.

지역마다 강수 집중시간도 다르다. 제주도는 4일 오전~밤, 5일 오후~6일 새벽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4일 밤~5일 새벽, 5일 밤~6일 새벽에 강수가 집중되겠다. 중부지방과 전라권은 5일 오후에서 6일 새벽 사이, 그 외 전국은 5일 밤~6일 새벽에 비가 집중되겠다.

어린이날 연휴인 4~6일 강수 예상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가 오는 원인도 지역별로 다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저기압의 이동과 함께 남쪽에서부터 온난습윤한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많은 양의 비가 오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부지방의 경우 "저기압이 서해상 쪽으로 접근하면서 유입된 온난하고 습윤한 공기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구름이 발달하고 이로 인해 비가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도 동반되겠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4일 아침부터 6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에는 5일 새벽부터 6일 새벽까지 천둥∙번개가 집중된다. 전국에 강한 바람이 예상되며, 해안 및 도서지역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연휴 기간 동안 강풍과 강수로 인한 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 예보분석관은 "2006년 어린이날 다음 날인 5월 6일에도 이번 예보와 비슷한 수준의 비와 강풍이 발생했고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며 "비로 인한 항공 및 해상 교통 결항 등을 확인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