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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발 주가조작' 개미들 줄고소… 이원석 "가담자·수혜자 철저 색출"

입력
2023.05.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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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장 3일 수사상황·계획 총장 보고
"자본시장 질서 왜곡해 다수 피해…엄정 처벌"
검찰·금융위·금감원 합동수사팀…전방위 수사
통정매매·공매도·대주주 사전 인지 여부 주목

이원석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최영미 시인의 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최영미 시인의 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에서 촉발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된 시세조종 의혹에 대한 엄정 수사와 처벌을 지시했다. 연예계와 재계 인사들, 의사 등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자, 검찰은 주가조작 세력과 수혜자를 중심으로 수사 대상을 추리고 있다. 검찰은 주가조작을 인지하고 적극 가담한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으로부터 SG증권발 주가조작 사건의 수사상황과 향후 계획을 대면보고 받았다. 이 총장은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 질서를 왜곡해 다수 투자자에게 대규모 피해를 입힌 불공정거래 범죄에 대해 금융당국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주가조작 가담세력과 부당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8개 종목(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하림지주) 매물이 SG증권을 통해 쏟아지며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종목들이었으나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8조 원에 달한다.

주가 급락으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주가조작 세력이 금융당국 조사를 미리 알아채고 급히 매물을 던진 게 원인이란 얘기도 나온다. 피해자 10여 명은 1일 서울남부지검에 주가조작 세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조세, 자본시장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다른 피해자 100여 명의 고소도 예정돼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합동수사팀을 꾸려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업체 대표와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골퍼 안모씨 등을 자본시장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라 대표는 "(타인 명의) 휴대폰을 받아 (주식을) 거래하고, 수익금의 50%를 (수수료로) 받기로 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저평가 우량주를 사서 가치를 올렸을 뿐 통정거래는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합동수사팀은 주가 부양을 위한 통정매매 등 조직적 주가조작 여부, 공매도 세력 연루 가능성과 대주주의 사전 인지 여부를 전방위로 살펴보고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이 폭락 직전 각각 수백억 원어치 주식을 매각한 것을 두고 금융당국 및 작전세력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유명 인사는 가수 임창정씨와 박혜경씨, 이중명 전 아난티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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