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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확진자 대부분 성접촉한 남성...백신 접종 고위험군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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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절대다수가 남성이고 연령대는 20~4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성접촉으로, 전파 양상이 해외와 다르지 않았다. 고위험군이 명확해진 만큼 방역당국은 안내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첫 환자 발생 이후 전날까지 확인된 국내 엠폭스 환자는 총 52명이다. 47명은 지난달 7일 첫 번째 지역사회 감염 이후 발생했다. 누적 환자 중 50명은 남성으로 20~40대가 47명(94.0%)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 거주지역은 전국에 걸쳐 있는데 서울(25명), 경기(10명), 인천·경남·대구(3명)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 49명, 외국인 3명이다. 34명은 의심 증상 발생 뒤 직접 신고했고 17명은 이들이 찾아간 의료기관에서 신고했다. 나머지 1명은 환자 진료 중 감염된 의사다. 질병청은 "본인 신고는 최초 증상 발생일로부터 평균 6.8일, 의료기관 신고는 8.9일 걸렸다"며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인 엠폭스 특성상 자발적인 신고가 신속한 진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감염 경로별로는 해외 유입 및 그와 관련된 게 6명이고, 46명은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지역 감염으로 분류됐다. 의사를 제외한 환자 51명 중 50명은 성접촉이 있었다. 그중 43명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클럽과 숙박시설 등에서 익명의 상대와 성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 노출일로부터 첫 증상 발생까지 기간은 평균 9.1일이었다. 모든 환자에게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이 나타났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이 생기기도 했고 아예 초기 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었다.
대부분의 환자가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환자는 28명이다. 확진부터 격리 해제까지는 평균 11.9일이 걸렸다. 현재 30명은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완쾌해 퇴원했다.
현재까지 국내 전파 양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파악한 전 세계 통계와 흡사하다. WHO가 집계한 엠폭스 확진자 성별은 남성이 96.4%였고, 이 중 18~44세 남성이 79.2%를 차지했다. 성적 지향이 확인된 환자 3만438명 중 2만5,690명(84.1%)은 남성과 성접촉한 남성이었다.
이에 질병청은 일반 인구집단보다 특정한 고위험군 내에서의 전파 차단에 집중할 방침이다. 역학조사관과 진단요원, 의료인, 밀접접촉자로 한정한 3세대 두창백신 접종 대상을 엠폭스에 노출되기 전 고위험군까지 확대한다. 18세 이상 고위험군 백신 1회 접종은 오는 8일 시작한다. 임숙영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3세대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86%로 보고됐다"며 "예약 방법과 접종 의료기관 목록은 고위험군에게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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