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돈 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현 상태 유지 어려운 것 아닌가" 민주당 출당 시사

민주당 쇄신 의원총회서 탈당 등 조치 논의 전망
송영길 자진출석 관련 "주위 편안하게 하려고"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및 국민의힘 윤리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권칠승 의원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해 출당 혹은 탈당 조치를 시사했다.

권 의원은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본인들(윤관석·이성만 의원)도 그렇고, 당 입장에서도 그렇고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는 어려운 거 아닌가 하는 게 중론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공개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취록에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권 의원 발언은 이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두 사람의 탈당 문제가 논의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현 상태로 계속 진행하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당선 이후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첫 의원총회를 연다.

그는 “국민들이 보기에 시원하고 화끈하게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들이 주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최근에 돈 봉투 관련된 사건은 사법적인 처리와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진상파악을 당이 자체적으로 하는데 굉장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정치적인 책임도 사실관계에 근거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날 검찰에 자진출석을 시도한 송영길 전 대표의 의중에 대해선 “(송 전 대표의) 개인적인 생각이야 알 수가 없다”면서도 “아마 측근들 비롯해서 연구소 등등 이렇게 압수수색이 6군데가 들어가서 주위 사람들이 많은 부담도 갖게 되고 본인도 많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송 전 대표) 본인이 가서 모든 것에 대해서 진술도 하면 주위 사람들을 좀 편안하게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찾아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 주임 검사와 면담 또는 통화를 요청했지만 검찰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