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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가증스러운 적들"... 한미 정상 겨냥 '허수아비 화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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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이후 연일 막말을 퍼붓던 북한이 급기야 한미 정상을 겨냥해 화형식을 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종말'까지 언급한 상황에 맞서는 구도를 연출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신천박물관에서 열린 청년학생집회에서는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이 진행됐다. 통신은 "(화형식은)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단행됐다"면서 "미국의 늙다리 전쟁괴수와 특등하수인인 괴로역도의 추악한 몰골들이 잿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더더욱 가열됐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화형식 대상의 이름과 직함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맥락상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형의 허수아비를 세워 놓고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한미 정상을 겨냥해 화형식까지 벌인 건 이례적인 일이다. 대북 확장억제 강화 등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그만큼 날 선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 당국과 관영매체들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부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통신을 통해 낸 입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향해 각각 "미래 없는 늙은이", "그 못난 인간"이라고 폄하했다. 이후 조선중앙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희세의 깡패국가', '악의 제국' 같은 표현으로 미국을 원색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극한 반발은 한반도 정세 불안의 책임을 한미 양국으로 돌려 핵·미사일 개발 등 군사력 증강의 구실로 삼겠다는 속내로 보인다. 또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각도 발사, 7차 핵실험 등 향후 도발을 앞두고 명분을 쌓는 과정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기항, 전략핵폭격기의 한반도 기착은 북한의 예상을 뛰어넘는 합의"라며 "북한이 보유한 핵억제력을 능가하고 이를 상쇄시키는 한미의 대응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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