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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더하기 미술품? 백화점 오픈런 목표물 추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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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롯데백화점 경기 동탄점에서 열린 '콰야X최백호 전시회' 때는 수십 명이 작품 사려고 전날 밤부터 줄을 섰습니다."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팀 관계자
백화점 빅3가 올봄 '아트 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매 열기가 치솟자 예년보다 규모를 확 키우고 인지도 높은 작품도 과감히 선보인다. 문화 공간으로서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면서 큰손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더불어 당장은 큰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앞으로 미술품 판매 관련 신사업을 발굴해 보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①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분위기를 달군다. 3~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4층에서 열리는 '롯데아트페어부산 2023'에서는 아시아 최대 화랑 '탕 컨템포러리' 부터 전통미를 현대미술과 연결하는 '오매갤러리' 작품까지 국내외 유명 갤러리 및 브랜드 40여 곳의 작품 500여 점을 한자리서 볼 수 있다.
프랑스에 가서야 접할 수 있었던 세계적 명작도 백화점에서 볼 수 있게 된다. ②현대백화점은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 '조르주 퐁피두 국립 예술문화센터'와 손잡고 17일~9월 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전시공간 '알트원'에서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의 작품 130여 점을 전시한다. ③신세계 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과 강남점에서 21일까지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윤형근 등 국내외 유명작가가 참여하는 '블라썸 아트페어'를 진행한다.
백화점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시회 관련 전담팀까지 꾸리고 관련 행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미술을 독립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마케팅 부문에 속했던 아트콘텐츠실을 기획 관리 부문으로 옮겼다. 현대·신세계백화점도 미술팀을 따로 운영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전시와 관련 "백화점 안이지만 설계 당시부터 전문 전시장 수준의 항온·항습 시설을 갖춰 엄격하기로 소문난 퐁피두 센터의 전시 유치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시회 공들이기의 바탕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VIP 고객을 확보하고 명품 등 고가 상품을 많이 사게 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다. 실제로 백화점은 작품을 사면 VIP가 되는 포인트를 적립해 주거나 VIP만을 위한 아트 투자 강의를 연다. 예술가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로 문화적으로 풍부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도 새길 수 있다.
작품 판매에 따른 수익은 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미술품 판매액은 1조377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었다. 전년 대비 37.2%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지분 4.8%를 약 280억 원에 확보했고 지난해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 주식을 20억 어치 사들이는 등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미술품에 조예가 깊은 고객뿐 아니라 평소 지나가다가 백화점에 걸린 작품을 보고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일회성으로 소비가 아니라 미술적 소양을 쌓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 백화점 사업과 연결 짓는 다채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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