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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 하루는 농촌일손돕기 동참으로

입력
2023.05.03 04:30
25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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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 오고 햇볕 나는 것에 대해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으니, 봄부터 가을까지 하루라도 우려하지 않은 적이 없다…(중략)… 추운 계절에야 스스로 마음을 조금 놓는다."

조선 정조가 대신들과 나눈 대화를 수록한 '일득록(日得錄)'에 나온 말이다. 한 나라의 임금도 1년 내내 관심을 가져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먹거리 걱정이다. 올해 봄은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과 건조한 날씨 등으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또 본격 영농철을 맞이한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제 시기에 맞춰 파종과 영농 준비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협 등 농업 관련 기관에서 직원들의 일손돕기 활동과 인력중개센터 확대 운영, 외국인 근로자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 영농인력 지원에 앞장서고 있으나 도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도시민들이 농촌일손돕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농협이 운영하는 '농협N'(mynh.nonghyup.com)의 일손나눔 농촌인력중개센터와 농림축산식품부 '도농인력중개플랫폼'(agriwork.kr)을 통해 가고 싶은 지역과 하고 싶은 일손돕기 종류를 선택 후 비대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도 지역센터를 통해 본인의 여건에 맞는 일손돕기를 지원할 수 있다.

봄철 농번기는 4월 중순(곡우)부터 6월 중순(하지)까지 두 달 사이에 집중된다. 이 시기 농민들은 논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보리도 수확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일손이 매우 부족한 시기다.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직장인들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등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또는 석가탄신일 대체휴일, 현충일을 활용하여 하루 이틀 정도만 휴가를 낸다면 긴 연휴를 3~4회 누릴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모처럼 부모님, 자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인근 농촌마을이나 고향에 가서 조금은 서툴더라도 농촌일손돕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여 농촌도 살리고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에 접속하여 일손돕기를 한 지역에 기부하며, 연말정산 시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봉사활동으로 친근해진 분들이 직접 생산한 쌀, 신선 채소, 과일과 농축산물을 직거래하는 등 농민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계기가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김동구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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