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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윤 대통령에 '악몽' 경고..."북한·중국·러시아의 보복 직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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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일방적 친미 외교'로 규정하고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약속한 '북핵 억제 강화'를 향해 북한·중국·러시아 3각 연대 차원의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0일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확장 억제)을 강화하기로 한 '워싱턴 선언'과 관련, "균형을 잃었으며 이익보다 손실이 클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결국 이 지역에서 또 다른 핵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전략적 수준의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며 "북중러의 보복은 윤 대통령과 한국에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결과물인 '워싱턴 선언'을 통해 차관보급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핵위협을 상쇄하기 위한 동맹 차원의 대응이라는 게 한미의 입장이지만, 중국은 북한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를 한미일이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은 중국, 러시아, 북한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전략 자산을 배치하기 위한 핑계"라며 "결국 중국, 러시아, 북한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29일 자 사설에서 '한미일 3자 안보 협력 가속화 필요성'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두고 "역내 갈등 구조를 심화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논평을 통해 한미 간 워싱턴 선언에서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지역 배치가 강화된 점 등을 언급하며 "냉전적 생각으로 가득 찬 미국의 방식은 진영 대결을 선동하고 핵비확산 체계를 파괴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도 역행한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중국을 겨냥한 한미일 3각 공조가 체계화할 것이라는 게 중국의 우려였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로 우려가 현실이 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북중러 3자 간 연대 강화의 책임을 윤석열 정권에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30일 군사채널인 CCTV7에 이날 밤 9시 45분 방송 예정됐던 드라마를 취소하고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중국군의 활약상을 다룬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를 긴급 편성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미 해병대는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히자, 즉각 장진호 전투를 중국군의 승리로 그려낸 드라마를 방영하고 나선 것이다.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차원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는 중국은 특히 장진호 전투를 미국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례로 대대적으로 선전해 오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 연설 직후 정례브리핑에서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며 "역사 발전의 흐름과 반대편에 서서 약자를 괴롭히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며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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