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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개인적으로 본 적 없어" 김문기 진술에… 유동규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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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문기씨를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발언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강하게 맞붙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공판과 달리 "기억이 잘 안 난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두 사람이 몰랐을 수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유 전 본부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이 대표 측의 반대신문을 받았다.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김 전 처장과 함께 갔던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 상황을 캐물었다. 이 대표 측은 "증인(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이 대표)과 김 전 처장과 대화했다면서 내용은 기억을 못 한다"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여행 가면 잡다한 얘기를 한두 개 하는 게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다만 "해외 출장 당시 골프를 제외하고 김 전 처장이 피고인에게 했던 얘기 하나라도 기억이 나냐"는 질문에는 "특별하게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이에 "종전에는 김 전 처장이 피고인한테 '시장님 이쪽으로 가셔야 된다'는 취지로 안내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유 전 본부장은 "10년 전 여행에서 10명 정도 해외여행 10일을 가서 아무 말도 안 했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이 답변에 "판단 말고 기억을 말하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이재명이 참돔 큰 걸 잡았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유 전 본부장 진술에 대한 의문도 드러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이재명 시장이 (낚시를 위해 타고 갔다온) 요트가 그렇게 좋다고 말했다는데, 사진은 없나"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사진 찍고 녹음할 걸 그랬다"며 맞받았다.
이 대표 측은 "김씨가 이재명 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유 전 본부장 주장도 캐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관련해서 보고한 게 여러 차례냐"는 질문에 "처음엔 둘이 갔는데, 여러 사람이랑 갔을 때도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 측이 "언제 몇 번 보고했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사업 일정 등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이 "1공단 공원화 관련 보고 등 한두 번만 이 시장을 공적으로 만났고 개인적으론 본 적 없다"는 김 전 처장의 검찰 진술을 제시하자, 유 전 본부장은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의아하다)"고 답했다.
김 전 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하기 전 이 대표와의 관계도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선 공판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있는 시점으로 2009년 리모델링 세미나를 꼽았다. 이 대표가 세미나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김 전 처장과 안면을 텄을 수밖에 없다는 취지였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김 전 처장의 세미나 출석 여부와 이 대표의 토론 내용에 대한 이 대표 측 질문에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이 명절 무렵 이 시장에게 문자를 받았다고 자랑한 게 맞냐"는 질문에는 "이재명이 옛날 (민주당) 부대변인이 아니고 시장이 됐으니 김 전 처장이 문자받은 걸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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