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릎’ 발언 ‘주어’ 공개 후 악플 시달리는 WP기자

입력
2023.04.27 15:20
수정
2023.04.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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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미셸 예희 리 도쿄·서울지국장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받은 '욕설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희 리 도쿄·서울지국장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받은 '욕설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오역 논란이 일자 녹취록을 공개해 반박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자신이 받은 욕설 메시지를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미셸 예희 리 도쿄·서울지국장은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받은 메시지”라며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이날 오후 6시쯤 발송된 이 메시지에는 외모 비하, 부모에 대한 심한 욕설, 신변에 대한 저주 등이 담겨있다. 리 지국장은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도 그대로 공개했다.

리 지국장의 인터뷰 녹취록 공개로 “윤 대통령 발언은 번역 오류”라고 주장했던 국민의힘이 망신을 당하게 되자 이런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발언이 24일 공개되자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받아들일 수 없다’의 주어가 ‘일본’이라며 번역 오류라고 주장했다. 이에 기사를 작성한 리 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윤 대통령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대통령이 '저는' 이라고 말한 것을 토대로 기사를 정확히 작성했다고 반박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희 리 도쿄·서울지국장이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윤 대통령 인터뷰 녹취록. 트위터 캡처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희 리 도쿄·서울지국장이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윤 대통령 인터뷰 녹취록. 트위터 캡처

미셸 리 지국장은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인터뷰 기사로도 진실 공방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성주의 관련 질문을 받자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나는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언에 대해 일부 지지층이 반발하자 선거대책본부에서는 “행정상 실수”라며 발언을 번복했다. 그러자 리 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런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적혀있는 선거대책본부의 답변 원문을 공개해 반박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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