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의 두 얼굴…행복 호르몬 vs 중독 호르몬 [터치유]

입력
2023.04.28 10:30
수정
2023.08.01 17:43
구독

[1분 심리학] <24> 도파민의 기능
도파민 '욕망회로' vs '통제회로'

편집자주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학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알고 나면 더 잘 보이는 나의 마음. 딱 1분만 투자해서 내 마음 더 잘 알아가볼까요? 연재 구독, 혹은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유용한 용어 안내를 빠짐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현대사회는 자극이 넘쳐납니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도 많이 쓰이고 있죠. 도파민은 뇌의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쾌감이나 즐거움 등과 관련된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입니다. 1957년 영국 런던 근교의 런웰원의 연구실에서 캐슬린 몬터규에 의해 발견됐죠.

도파민 하면 사랑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인간의 뇌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갈망하도록 만들어졌죠.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걸 더 기대하게 되고요. 과학계에선 이를 '보상예측오류'라고 부릅니다.

도파민은 크게 '욕망회로'와 '통제회로'로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도파민이 뇌 안에서 중변연계에 쓰이는지, 중피질에 쓰이는지에 따라 기능을 달리하기 때문이죠.

중변연계에서 작동되는 도파민 욕망회로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당장 얻을 수 있게끔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합니다. 모든 중독성 약물이 이 부분을 자극해 도파민을 유발합니다. 만약 욕망회로에만 몰두하게 되면 자극적이지 않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지루하게만 느껴질 겁니다. 우리는 더 자극적인 것, 더 놀라운 것, 더 크고 많은 것만을 욕망하게 되는 거죠.

반면 중피질에서 나오는 도파민은 통제회로라고 불리는데요. 이는 욕망회로에 제동을 걸어주고 계획하는 역할을 합니다. 흥분과 쾌락을 추구하는 욕망회로와 달리 통제회로는 실재적인 아이디어,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을 좇습니다. 물론 통제회로가 과하게 작동되면 목표와 성취에만 매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마약이나 도박을 하면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다음에도 도파민을 분비시켰던 자극을 원하는 보상 회로가 지속해서 자극되면서 전두엽과 중피질 경로가 손상된다"고 합니다. 결국 관련된 자극만 더 좇게 되면서 의사결정의 문제나 충동이나 욕구 조절의 어려움 등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도파민은 비정상적으로 낮게 분비되면 파킨슨병에 걸려 움직임과 감정표현의 장애를 낳기도 한다는데요. 반대로 과다 분비되면 환각을 보이는 등의 조현병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잘 쓰면 '행복 호르몬', '성공 호르몬'이 되는 도파민, '충동 호르몬', '중독 호르몬'이 되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아야겠네요.

※참고 도서:

-도파민네이션·애나 렘키 지음·흐름출판 발행

-도파민형 인간·대니얼 Z. 리버먼, 마이클 E. 롱 지음·쌤앤파커스 발행


그래픽=한규민 디자이너

그래픽=한규민 디자이너

터치유의 '에코 라디오' Ep.2 "감각에 집중하세요"…분노가 나를 삼킬 때 다시 듣기

에코라디오 Ep.2 '듣다' 버전. 제작=김유진 기자

에코라디오 Ep.2 '듣다' 버전. 제작=김유진 기자

▶위의 링크가 클릭되지 않으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입력하세요.

https://touchyou.hankookilbo.com/v/2023042001/

치유하는 터전, 터치유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어요. (무료)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touchyou

'터치유'가 한국일보의 디지털 프로덕트 실험 조직인 'H랩(Lab)'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탐사선 H랩은 기존 뉴스 미디어의 한계선 너머의 새로운 기술과 독자, 무엇보다 새로운 성장 가능성과 만나려 합니다. H랩 시즌1 프로젝트인 '터치유'는 평범한 이웃의 비범한 고민 속, 마음 돌봄 이야기를 오디오 인터랙티브로 집중도 높게 들려드립니다.

※ 콘텐츠 추천 · 안내가 유용하셨나요? 자세한 상황은 꼭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독자님들의 건강한 콘텐츠 이용을 위해, 해당 내용이 전문 진단과 처방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정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손성원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