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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나이 몰라~"... 바이든, '나이 많다' 지적에 농담으로 응수

입력
2023.04.27 15:00
수정
2023.04.27 15:36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때 익살 답변
"트럼프 때 잃은 미국 신뢰, 내가 해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내년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을 우려하는 질문에 "나도 내 나이를 모른다"라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현재 그의 나이는 만 80세 5개월로, 미국 최초의 '80대 현직 대통령'이기도 하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중 "내가 몇 살인지 나도 모르겠다. 나이는 등록이 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통령 재선 도전을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는 비판적 여론이 있다'는 미국 기자의 지적을 익살스럽게 받아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다시 한번 미국의 영혼을 위해 싸우겠다. (2021년 1월 대통령 취임 시) 시작한 일을 마무리할 시간을 더 달라"며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가벼운 우스개를 던진 이후부터는 진지한 발언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결정하기 전 (건강 문제를) 충분히 살펴봤다"며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76세의 공화당원'이라고 표현하면서 "우리 둘은 이전(2020년 대선)에도 이 길(선거운동)을 걸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나이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은 국민들이 대선 레이스를 지켜볼 것이고, 내가 건강을 유지하는지 판단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에는 자신 있으니 향후 선거운동을 지켜봐 달라는 취지다. 앞서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검진 요약본을 통해 "대통령은 여전히 직무에 적합한 상태에 있고, 어떤 예외도 없이 그의 모든 책무를 완전히 이행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우려'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국제 무대 위상 회복'이 더 중요한 이슈라고 못 박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4년간 미국은 심각하게 신뢰를 상실했으며, 주요국 사이에는 미국이 자유세계를 이끌 수 있을지 상당한 우려가 남아 있다"며 "내가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마무리해야 할 일이 아직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유롭게 반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더라도 재선에 나섰을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가 불출마했어도 난 출마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트럼프를 꺾을 유일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나는 그를 잘 알고 있고, 그가 우리 민주주의에 미치는 위험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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