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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무원은 쉬는 날 골프 치면 안 되나”

입력
2023.04.27 11:00
수정
2023.04.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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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되는데 골프는 안 되나”
“잘못된 금기 공개적으로 깨는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동구 동촌유원지에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동구 동촌유원지에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무원은 쉬는 날 내 돈 내고 골프 치면 안 되나"라고 밝혔다.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신설에 비판이 제기되자 ‘왜 안 되냐’고 응수하고 나선 것이다.

홍 시장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매체들 중심으로 또 시비를 건다.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 되는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는가”라며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청 골프 동호회 ‘이븐클럽’은 내달 7일 경남 창녕군의 한 골프장에서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어 16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25만여 원의 참가비를 내지만, 대구시도 1,300만여 원의 예산을 들여 대회를 지원한다.

홍 시장은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다”라며 “그런데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인가, 할 능력이 있으면 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고향인 창녕군 소재 골프장에서 대회를 여는 것에 홍 시장은 “대구시 골프장은 하나 있는데 회원제라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 그러다간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40분밖에 안 걸리는 퍼블릭(대중) 골프장을 오후에만 빌려 회원들에게 민폐 끼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또 대회에 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는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이라며 “예산 1,300만 원도 애초에는 내 개인 돈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공무원 동호인 클럽 지원 예산 중에서 선관위의 자문을 받아 집행하는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홍 시장은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인가”라며 “흠잡을 걸 잡아라, 할 일 없으니 이젠 별걸 다 시비를 건다”고 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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