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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가면 벗긴 수사관의 삶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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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은퇴를 몇 주 앞둔 27년 경력의 미국 범죄과학수사관 폴 홀스(55)의 심장이 쿵쿵 뛴다. 40년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온 연쇄살인범 골든 스테이트 킬러(GSK)의 가면을 벗길 실마리를 드디어 찾아낸 순간. 그는 동부 지역 강간범(EAR), 오리지널 나이트 스토커(ONS) 등으로 불리며 최소 살인 13건, 강간 50건, 절도 및 강도 100여 건을 저지른 흉악범. 그의 먼 친척이 조상 찾기 웹사이트에 올린 DNA 프로파일이 단서가 됐다. 모습을 드러낸 범인은 경찰 출신의 72세 남성 조지프 제임스 디앤젤로. 하지만 연쇄살인범만큼이나 집요했던 건 어쩌면 홀스였을지도 모른다. 홀스는 초임 수사관이던 1994년 이 미제사건 파일을 발견한 후 촘촘히 증거를 모아 왔으니까. 그는 단서를 발견한 순간을 이렇게 회상한다. "짊어져 온 마음의 고통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해소됐다."
신간 '언마스크드'에 그려지는 미제사건을 향한 홀스의 집념은 숭고할 정도다. 거대한 퍼즐을 맞춰 가듯 홀스는 과학의 발전을 기다리며 천천히 단서를 모은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 삶은 망가졌음을 고백하기도 한다. 밤마다 시달리는 악몽,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겪은 이혼, 공황발작까지. 홀스가 수사를 포기하지 않은 원동력은 남겨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었다. "피해자 가족이 겪은 비극을 생각하면 결코 미제사건으로 남겨둘 수 없었다."
홀스의 27년 과학수사관의 여정과 삶이 담긴 이 책은 지난해 5월 미국에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홀스는 여전히 강력사건 수사를 후방에서 돕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일상회복 지원 사업을 하는 등 미제사건 문제에 자신의 인생을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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