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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천화동인 6호' 명의자 조현성 소환… 대장동 공범 수사 속도

입력
2023.04.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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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익 282억 숨겨준 혐의
실소유주 조우형도 조사 예정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뉴시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서류상 소유주인 조현성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조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조 변호사는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와 공모해 대장동 사업수익 배당금 282억 원을 숨긴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조 변호사를 상대로 명의신탁 경위와 함께 배당금이 조씨와 조 변호사에게 어떻게 배분됐는지 조사했다. 조씨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과 공범으로 지목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씨가 배당금이 추징당하는 것을 피하려고 조 변호사를 천화동인 6호 소유주로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2015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20억4,500만 원이 선고된 뒤, 현재까지 1억여 원만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대장동 사업의 '숨은 공로자'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대장동 사업자들이 2009년 부산저축은행 등으로부터 1,805억 원을 대출받아 초기 사업 자금을 조달하고, 2015~2017년 킨앤파트너스에서 492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민간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조 변호사에게 천화동인 6호를 명의신탁해 관리해 주는 대가로 사업 배당금의 10%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만간 조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조씨와 조 변호사에 대한 수사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과도 연결돼 있다. 검찰은 현재 천화동인 6호의 배당 수익 일부가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조 변호사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같은 법률사무소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박 전 특검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알선 사건에서 조씨 변호를 맡았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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