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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 에코프로, 대기업 규제받는다… 하이브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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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코스닥 시가 총액 선두인 에코프로 등 8개 기업이 새로 대기업 규제를 받는다. 미국 국적의 이우현 OCI 부회장은 유일한 외국인 동일인(총수)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검은 머리 미국인'인 쿠팡의 김범석 의장은 올해도 총수 지정을 피해 이중 잣대 논란이 일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보면,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전년 대비 6개 늘어난 82개다. 자산 총액이 10조 원을 웃도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48개로 1개 증가했다. 이 기업집단들은 내부거래, 지배구조 등 각종 기업 정보를 공표해야 한다. 덩치가 커진 만큼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편법 승계 가능성을 엄격하게 감시·견제하는 차원이다.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 8곳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로 들어갔고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은 빠졌다. 특히 정부가 2차전지, 전기차 산업을 키우면서 관심받고 있는 에코프로와 전기차 부품 제조업체 DN이 자산 총액 기준 각각 62위, 73위에 올랐다. 편의점 씨유 운영사인 BGF는 자산 총액 82위로 공시대상기업집단 막차를 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론 해운 기업인 장금상선과 쿠팡 등이 편입했다. 반대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제외됐다. 가상자산 시장 위축으로 두나무 자산 총액이 10조 원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상위 10개 그룹 중에선 지난해 5위 롯데, 6위 포스코가 순위를 맞바꿨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는 계열사, 자산 총액 모두 122개→147개, 32조4,000억 원→34조2,000억 원으로 늘었다. 재계 순위는 전년과 같은 15위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자산 총액이 5조 원에 살짝 못 미쳐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피했다.
공정위는 동일인, 배우자, 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도 처음 파악했다. 총수 있는 기업집단 72개 중 외국인 총수는 이우현 OCI 부회장뿐이었다. 외국 국적을 보유한 동일인 배우자, 동일인 2세는 각각 7명(7개 사), 31명(16개 사)으로 개인 정보보호 차원에서 명단은 비공개됐다.
쿠팡은 이번에도 미국 국적의 쿠팡Inc 이사회 김범석 의장 대신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쿠팡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한 2021년부터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 총수에 대한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총수 지정 근거 마련을 추진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미국과의 통상 마찰 우려를 제기하며 막혔다. 공정위, 산업부는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이견이 크다.
공정위가 이우현 부회장과 김 의장을 다른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OCI는 친족이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지만 쿠팡은 국내에 김 의장 친족 회사가 없는 차이가 있다"며 "OCI는 동일인 변경 의사가 없는 반면 쿠팡은 김 의장의 동일인 지정에 반발하고 있어 별도 기준 없이 총수 지정 시 투자자 국가 분쟁(ISD) 소송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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