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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로봇들③]"7년 뒤 280조 원 시장 잡아라"…삼성·현대차·LG·두산·네이버 뛰어든 로봇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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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현장 구석구석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면서 기업들의 로봇 전쟁도 불을 뿜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점찍었고 각자의 특징을 담은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2021년 100조 원에서 2030년 28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크기가 지난해 165조 원 규모였던 점을 떠올리면 제2의 반도체라 부를 만하다. 경쟁에 뛰어든 기업들의 성적표에 따라 한국 경제 미래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기업들이 찾는 분야는 협동로봇이다. 협동로봇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마찬가지로 제조 및 생산 현장에 활용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안전성을 크게 높여 안전 펜스 없이 한 공간에서 작업자와 호흡을 맞추며 일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주로 팔 모양의 형태를 띠고 있다.
①삼성전자는 1월과 3월 총 867억 원을 들여 로봇 제조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하며 이 분야에 진출을 알렸다. 이 회사는 2011년 세워졌는데 사람과 비슷한 모습의 로봇제품 휴보 등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로봇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라며 연내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②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협동로봇을 보유했다. 협동로봇은 사람의 업무 중 일부를 대신한다. 회사는 최근 외식 사업에 특화된 협동로봇 E시리즈를 새롭게 내놨다. 두산 측은 "식음료 조리에 최적화된 협동로봇"이라며 "커피, 아이스크림, 튀김 등 기존에 선보였던 솔루션 외에도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바비큐 요리 등 더 다양한 분야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와 네이버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③LG전자는 2003년 국내 최초 로봇 청소기 로보킹을 만드는 등 시장을 이끌어왔다. 최근 로봇 생산 라인을 확대했고 해외영업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자율주행 배송로봇 클로이가 대표작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것은 물론 병원에선 단순 환자 이송 업무를 대신해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일반 사무실과 호텔에서도 클로이가 움직이고 있다. LG전자 측은 "사람을 대신해 힘들고 위험한 업무를 맡기는 것이 사업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④네이버는 신사옥 1784에서 로봇과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차세대 업무 공간을 실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00여 대의 서비스 로봇 '루키'가 돌아다니면서 사무실에 커피를 배달하거나, 우편물을 자리까지 가져다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루키는 기기 자체에 고도의 프로세서나 고가의 라이다 센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클라우드에 자율주행, 로봇 제어 기술 등을 갖춘 로봇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각각의 기기를 작동시킨다. 이에 운영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⑤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로봇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의 취임 후 첫 번째 대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정 회장이 2,400억 원의 개인 돈까지 쏟아붓자 관심이 커졌다.
'도대체 자동차회사가 왜 로봇개 제조사를 인수했을까'라는 물음표도 뒤따랐다. 현대차는 로봇 분야의 성장성이 크고 여러 관련 기술들이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등 모빌리티(교통수단)에도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당장 현대차의 로봇 기술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달 탐사 차량에 쓰일 전망이다. 걷기 어려운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로봇 '엑스블 멕스'를 선보였고, 공사장을 순찰하는 로봇도 건설현장에 투입했다.
⑥HD현대 자회사 HD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 1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783억 원이다. 산업용 로봇은 공사현장이나 위험한 작업장에서 사람을 대신한다. 해마다 대구 공장에서 1만 대, 중국 강소 공장에서 3,000대 로봇을 만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산업용 및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서 톱5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시장 판매망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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